쓰나미 大재앙과 日本 국민들의 성숙성
정부 원망 않는 성숙한 일본인들의 질서의식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
大재앙에도 불구하고 슬픔을 당한 국민들이 통곡하지 않고 정부를 비난하지도 않으며 곳곳마다 성숙한 질서의식을 보여줘 세계가 경탄하고 있다.
 
 해저(海底) 지진에 따른 쓰나미 大재앙이 일본을 삼키고 있다. 당초 8.8에서 9.0으로 상향 조정된 사상 최악 규모의 강진(强震)과 10m 해일에 의한 大재앙으로 인명피해는 이미 수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고, 재산 손실은 수백억 달러에 이르며 GDP의 1%가 사라졌다는 추정이 나왔다(WSJ, 2011.3.12).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美 재산관리회사 에어월드와이드는 이번 지진에 의한 일본 경제 피해액을 日 GDP의 6%에 해당하는 3천억 달러로 추산했다(조선일보, 2011.3.14). 또한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해 방사능이 유출되면서, 일본 大재앙은 核방사능과의 싸움이라는 새로운 차원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본이‘지진(地震)의 나라’임을 재삼 실감하게 된다. 
 
 일본의 영토는 37.7만 평방km로 한반도(22만 평방km)의 1.7배에 달하나, 수많은 큰 섬으로 이뤄져 유역면적이 넓어 쓸모도 많다. 서쪽이 바다로 한반도에 접하여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고 다른 3면은 광활한 태평양에 둘러싸여 외침(外侵) 우려가 없는 동시에 바다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변 열강 4대국으로 둘러싸인 한반도에 비해 자연조건이 좋다. 북쪽 홋카이도로부터 남쪽으로 길게 뻗어 큐우슈우 지방과 오키나와의 아열대에 이르기까지 기후도 다양하다. 강우량이 많아 습(濕)하고 태평양에 직접 면하다 보니 태풍이 잦다.
 
 이런 천혜(天惠)의 일본에 한반도에는 거의 없는 지진이 자주 일어나니, 일본 열도가 방파제 역할을 해 한반도에의 해일 피해를 막아주는 대신, 한반도가 공산침략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해준다는 분석도 나온다(홍형, 3.13). 
 
 일본의 GDP는 2010년 통계로 4조 8천4백억 달러로서 미국 GDP 14조 3천3백억 달러 다음으로 세계2위를 마크했으며 중국의 4조 2천2백억 달러를 앞섰다. 2011년에 중국이 일본을 앞설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혹 이번 재앙으로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 기준 GDP 총액에 마이너스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일본의 GDP 총액은 2010년 현재 한국 GDP 8천 5백억 달러의 5.7배에 달했다.
 
 大재앙에도 불구하고 슬픔을 당한 국민들이 통곡하지 않고 정부를 비난하지도 않으며 곳곳마다 성숙한 질서의식을 보여줘 세계가 경탄하고 있다. 다가온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새로운 결의를 다지는 걸까? 미국의 Wall Street Journal은 3월 12일자“Sturdy Japan(견고한 일본)”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강도 8.9 지진을 당해 어떤 나라도 일본보다 더 잘 대비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1억 2천 6백만의 인구를 가진 이 섬나라가 1900년 이후 5번째 강진(强震)인 이번 참사에서 굳건히 잘 버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해규모가 너무 크고 특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는 등 核방사능 확산이 새로운 문제로 부상하고 있어 향후 사태 전개가 주목된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섬나라로서 명치유신(明治維新) 때 전면적 문호개방을 실시하기까지 오랫동안 대륙과 격리된 채 살아왔다. 대한해협의 폭은 115마일로서 英佛 간 도버해협 21마일의 5~6배로 훨씬 넓어 대륙과 일본열도를 격리시키는데 기여한 듯하다.
 
 古代로부터 중국의 문화가 한반도를 거쳐 전파되었는데, 대륙과 지리적으로 격리되다보니 오랜 세월 자기네들 식으로 살아오는데 익숙했다. 유일한 외침(外侵)은 13세기 몽고 元나라의 침략 시도였고, 이는 때마침 대한해협에 불어 닥친 태풍(“神風”)의 힘으로 좌절됐다. 주변 세력의 침략을 시시때때로 받으며 생존해 온 한반도와 대비된다. 2차 대전 후 맥아더장군의 통치는 일본이 경험한 역사상 최초의 被점령으로 기록된다.
 
 지리적 고립은 일본 국민들로 하여금 자주ㆍ창의 등 긍정적 측면을 갖게 한 반면, 외곬수적 성향도 아울러 함양하게 했다. 한자(漢字)를 도입해 지금까지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경이롭다. 일본인은 他문화를 모방해 이를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문화 스타일도 많다. 아직도 존속하고 있는 ‘천황제’는 자유민주 공화국으로 전향한 우리에게 쉽게 이해가 안 간다. 또 ‘신사참배(神社參拜)’ 등의 종교 형태는 기독교ㆍ불교ㆍ유교 등 세계 보편적인 종교와 철학을 수용해 온 우리에겐 샤마니즘 정도로 비쳐지기도 한다. 또 2차 대전 전 군국주의의 흥기(興起) 과정을 보면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침략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일본은 2차 대전 패망 후 맥아더 장군의 지도하에 자유민주체제로 완전히 전환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미국의 안보우산 하에서 경제부흥을 이룩했다. 1945년부터 시작된 美 군정은 1952년 7년 만에 마무리돼, 일본은 미국 등 47개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동시에 미국과 美日안전보장조약(美日동맹)을 체결했다.

 맥아더 최고사령관 지휘하의 점령통치 기간 중 일본 제국(帝國)은 해체되고 군대는 해산됐으며 군수산업은 철거됐다. “짐(朕)”과 “신민(臣民)” 개념으로 구성된 명치헌법은 “주권(主權)이 일본 국민에게 있음”을 선포한 새 헌법으로 대체됐다. 

 내각제ㆍ양원제ㆍ입헌군주제를 특징으로 하는 새 체제 하에서, 천황은 ‘주권자(主權者)’의 위치에서 권력 및 행정과 관련된 모든 권한이 박탈되었으나, 오랫동안 보유해 온 신성(神性)은 유지하고 있다. 

 상기한 바와 같이 일본 경제력은 세계 2위를 마크하나, 정치ㆍ군사적으로 미국의 영향권 하에 있어 발언권이 약하다. 이에 따라 일본은 아직도 ‘정상국가(normal state)’ 위상을 획득하려 노력 중이다. 대외정책도 美日동맹의 큰 틀 속에서 이뤄진다. 현재 동북아 안보는 큰 틀에서 韓美동맹과 美日동맹의 두 축에 의해 중국의 팽창을 저지하고 북한의 도발을 억지함으로써 확보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실효 지배중인 독도(獨島)에 대해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무력사용 의도를 감추고 있으나, 韓美동맹이 존속되는 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의 영토를 넘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일본이 자유민주주의ㆍ자유시장경제체제를 확립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한국의 선린 우방이 되어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럽다. 韓日 간 선린 우호관계를 통해 중국의 동북아 팽창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재래식 군사위협을 저지하고 급변사태에 대비하는 공동의 전략적 목표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大재앙을 맞은 일본국민에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신속히 구호 및 지원 작업에 착수한 것은 적절했다. 일본이 이번 참사로 GDP 40%를 점유하는 東京 북방 8개縣 자동차ㆍ반도체ㆍ철강 등 산업단지에 대규모 피해를 입음에 따라 경제력 약화가 국력 감소로 이어져 동북아 열강 간 세력균형의 변동을 초래하는데까지 이를지 주목된다. 또한 中東의 ‘재스민’ 혁명 확산과 함께 미국의 힘이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도발 야욕이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한 日 재앙이 韓美동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konas)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 재향군인회 안보교수: http://www.konas.net/
기사입력: 2011/03/14 [11:35]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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