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호 "박근혜 용서↔최순실 용서 못해"
최태민 일가에 대해 폭로했다가 포벌받은 목사
 
류상우 기자

 

최태민 일가과 박근혜 대통령 간의 관계를 가장 먼저(2007년 6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가 징역까지 살았던 최해호 목사가 최근 최순실 사건에 관해 “박근혜 대통령은 용서할 수 있어도 최순실은 용서할 수 없다”는 심경을 동아일보에 밝혔다. 과거 무속계의 거두로 있다가 기독교로 개종한 최해호 목사에 관해 동아일보는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맞붙었을 때 이명박(MB) 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하던 김해호(68·김해경으로 개명) 씨가 기자회견을 열어 최태민 일가와 박근혜 후보의 관계를 폭로했다”며 “김씨는 사전선거운동 및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아 옥살이를 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베트남 호찌민에서 여행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최해호 목사는 “할렐루야. 누구십니까”고 전화를 받으면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관계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당신의 9년 전 기자회견이 사실이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동아일보의 질문에 “나는 이미 박 대통령을 용서했다. 더는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이미 지난 일이고 다 잊었다”라고 대답했다고 동아닷컴은 전했다. “그래도 9년 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 문제를 처음 공론화한 주인공 아닌가. 지금 보면 대단한 일을 한 셈”이라는 질문에 “나를 ‘이명박의 개, 제2의 김대업’이라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대답했다.

 

2007년 6월 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최해호 목사는 “대통령의 딸을 이용해 공익재단(육영재단)을 장악한 고(故) 최태민 목사의 전횡을 검증해야 한다”며 “최 목사와 그의 딸(최순실)이 육영재단에 개입한 1986년 이후 어린이회관 관장이 세 번 바뀌었고 직원 140명이 최 목사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직을 당했다. 유치원을 운영하던 최 목사의 딸은 서울 강남에 수백억 원대 부동산을 가졌는데, 이 돈은 박근혜 후보와 관련된 재산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검증위원회가 이를 밝혀달라. 박근혜 후보는 육영재단 이사장이었지만 최태민 목사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작은 재단 하나도 소신껏 못 꾸린 사람이 어떻게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느냐”며 의혹을 밝혀달라고 했었다.

 

동아일보 “박 대통령과 최씨 일가의 관계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김해호 목사는 “2007년에도 정치권에선 이미 박 대통령이 최씨 일가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대답했고,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려고 조사를 시작했나”라는 질문에 김해호 목사는 “그렇다. 박 대통령이 당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당과 국민을 위해 이 소문의 사실관계를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0년을 전후로 육영재단 전직 직원들의 인터뷰 등 재단 운영에 최씨 일가가 개입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쏟아졌다. 게다가 90년 대통령의 형제인 박근령, 박지만 씨가 당시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낸 탄원서를 보고 육영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것은 최태민 씨와 그의 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도 대답했다.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자회견을 했지만 결국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징역을 살았다”는 질문에 김해호 목사는 “지금도 최순실 이름만 들어도 분노가 치민다. 차가운 교도소에서 반년을 살았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도 고초를 겪어 교도소에서 출소할 때까지만 해도 너무 억울했다. 얼마 전까지 박 대통령이 나오는 뉴스나 방송은 쳐다보지 않을 정도였다”고 대답했고, “검찰 수사 과정에 대한 불만은 없었나”라는 질문엔 “원래 형법상 사실을 적시해도 명예훼손으로 기소될 수 있는 것으로 안다(형법 제307조 1항). 검찰은 법에 맞게 기소한 것이다. 불법으로 보이는 행위가 있다면 기소하는 것이 검찰의 일인 만큼 검찰에 불만은 그때도 지금도 전혀 없다”고 전했다.

 

“판결에 불만이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해호 목사는 “그렇다. 아무리 생각해도 당시 재판장의 판결은 과도했다고 본다. 명백한 사실을 적시했음에도 이를 감안하지 않고 실형을 선고했다. 확실한 것은 모르겠지만 외압이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대답했다. “징역형을 선고받아 옥살이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며 김해호 목사는 “젊은 나이도 아니어서 복역 중 몸이 많이 상했지만 가장 크게 다친 것은 정신이다. 작은 방에서 자유를 빼앗긴 채 6개월을 살아 좁은 공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지금도 작은 방에 들어가면 문이라도 열어놓지 않고는 답답해 견딜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아직도 교도소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데 대통령을 용서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김해호 목사는 “처음에는 박 대통령에게도 화가 났지만 한국을 떠나 베트남에 정착하며 박 대통령을 용서했다”며 “박 대통령에게 무슨 죄가 있겠나. 부모 잃고, 동생들도 제구실을 못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인 최순실에게 기댄 것은 죄가 아니다. 문제는 최순실이 그 마음을 이용해 국정을 농단한 것이다. 이 때문에 대통령은 용서할 수 있어도 최순실은 용서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대통령 주변에 사람이 너무 없다”며 김해호 목사는 “이 때문에 고립무원의 처지에서 믿을 사람이라곤 최순실 밖에 없었던 불행한 대통령을 용서하고 감싸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7년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을 위한 마음은 전혀 없었나”라는 질문에 김해호 목사는 “전혀 없었다. 나는 선거캠프에 있었을 뿐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다. 재판이 끝나고 실형을 선고받았을 때 사람들이 나를 ‘이명박의 개, 제2의 김대업’이라고 욕했다. 정말 ‘개’였다면 출소 뒤 대가라도 받아야 하는데, 나는 이 전 대통령에게 돈 한 푼 받은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김해호 목사는 “2007년 이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 있었던 이유는 단지 술자리에서 한 번 만나 형, 동생 하기로 했기 때문”이라며 “만약 내가 이 전 대통령과 관계가 있고 기자회견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면 지금 베트남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은 용서했지만 최순실은 용서할 수 없어”라는 동아닷컴의 기사에 한 네티즌(캐나다곰)은 “김해호씨는 요즘 보기 드문 양심적인 분이시네요. 이미 무죄이지만 재심을 통해 명예가 회복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다른 네티즌(rotjd)은 “요즘 애나 할매나,개나 소나 전부 창피하다, 죄괴감이 든다하는데, 우리 국민이 언제부터 그렇게 예의염치에 밝았나? 여태 정권 부정도 안 봤고, 나라 망하게(IMF) 만든 것도 안 봤나? 박근혜를 한번은 크게 용서해줘라. 두번은 절대 용서하지 말고, 그게 국민이다”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Jinkwon Lee)은 “공익을 위한 것으로 인정될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재심을 통해 무죄선고 가능합니다”라고 했다. [류상우 기자]

 

 

기사입력: 2016/11/07 [17:24]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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