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벨상 로비에 15억달러 폭로 김기삼
북한동포를 껴안되, 세습독재자는 안 된다
 
류상우 편집인

 
2005년 김영삼(YS), 김대중(DJ) 정부 당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가 주요 인사들을 상시 불법감청(도청)했다고, 2003년에는 DJ 정부가 노벨평화상 수상을 목적으로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북한에 거액을 줬다고 폭로다가, 위협을 느껴서 망명했던 전 안기부직원 김기삼씨가 동아일보(허문명 기자)와 11일 밤 화상대화로 인터뷰를 가졌다. "진실 규명을 위해 귀국할 용의가 있나"라는 동아일보의 질문에 김기삼씨는 "물론이다. 한국 정부가 제대로 된 조사를 한다면 언제든지 응할 뜻이 있음을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의지를 표명한 적이 없다. 현 정부도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정치적 망명을 승인한 이유'에 대해 김기삼씨는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한국 정부는 물론이고 북한 요원들의 암살 위험으로부터 신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거다"라며 "김정일 비방을 포함한 김 씨의 폭로 이후 파문을 감안할 때 북한 암살조의 ‘최우선 표적(prime target)’이 될 것… 김 씨에게 신변 보호를 제공해야 할 한국 정부는 체포령을 내리고 통신을 감청하고 여행을 제한해 신변을 보호할 의지가 있다고 볼 수 없다. 또 여러 증언과 증거들을 볼 때 한국 정부는 그를 보호할 능력이 없다’"라고 판단한 1미 법무부 이민심사행정실(EOIR) 산하 필라델피아 지방 이민법원의 판결문을 소개했다.
 
서울대 법대 84학번으로 소위 ‘386세대’인 김기삼씨는 "어쩌다 투사가 됐나"라는 동아일보의 질문에 "나는 투사가 아니다.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대학 때 운동권 서클을 기웃거리긴 했지만 당시에 풍미했던 ‘주사파(주체사상파)’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남한은 비판하면서 ‘위수김동(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이니 ‘친지김동(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이니 하며 북한에 침묵하고 동경하는 그들을 경멸했다. 안기부에 들어와 언젠가 누가 내게 ‘장점이 뭐냐’고 묻길래 ‘공무원으로서 남들보다 윤리의식이 좀 더 강한 것 같다’고 답한 적이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그게 단점이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왜 안기부에 들어갔나?"라는 질문에 김기삼씨는 "내가 좀 특이한 데가 있다(웃음). 남들이 말한 것에 대해 ‘진짜 그런가’ 체험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랄까, 모험심이랄까. 다들 ‘양키 고 홈’을 외치던 시절에 카투사에 입대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온갖 반미(反美) 사고에 절어 있었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미국이 나쁜 나라가 아니었다"며 "제대 후 고시는 싫고, 뭘 할까 고민하는데 윤석양 보안사 이병이 ‘보안사 파일 폭로’ 사건(1990년)을 터뜨렸다. 그때 정보기관에 관심을 갖게 됐다. 나는 행동하는 운동권은 아니었지만 이론적으로 NL(민족해방)보다는 PD(민중민주) 노선에 관심이 가서 ‘사로맹’에 심정적 동조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사로맹이 안기부에 한날한시에 일망타진되는 것을 보면서 안기부가 어떤 곳인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굳혔다"고 대답했다.

김기삼씨는 "실제로 (국정원이) 어땠나"라는 질문에 "민주 인사들을 고문하고 권력의 주구로 알려져 있었지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많았고 애국자도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한심한 공무원’이라고나 할까. 특히 좌파 정권 시절엔 국가 안보를 해치는 일에 앞장섰다. 그래놓고 사과 한마디가 없다. 국정원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본다. 국정원에 있으면서 한국의 좌익과 야당의 이중성을 본 것이 성과라면 성과였다"고 대답했다.
 
"퇴사하고 조용히 살려고 했다. 그런데 DJ 정권이 대북송금 문제를 2억 달러만 인정하고 덮으려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김기삼씨는 "(김정일에게 15억달러를 줬다고 주장한) 윤 씨는 미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남북을 오간 사람이다. 김정일도 만났다. 북한 정보를 안기부에도 많이 알려줘 윤 씨 담당관까지 안기부에 있었다. 1997년 12월 대선 직전 DJ의 대북 커넥션을 폭로하는 기자회견, 소위 북풍공작으로 1년 6개월 징역을 살기도 했다"며 "2002년 10월 윤 씨가 워싱턴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만났다. 그리고 ‘15억 달러가 정상회담 대가로 북한에 제공되었으며 이는 북한 고위층들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는 제보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기삼씨는 "국가의 많은 자원과 예산이 DJ의 노벨상 수상 노력에 쓰였다. 이는 로비를 넘어 명백한 공작"이라며 "김한정 씨와는 1999년 2월부터 4개월간 국정원장 산하 대외협력보좌관실에서 함께 일했다. 그곳은 당시 이종찬 원장이 노벨상 ‘공작’을 위해 특별히 만든 임시 기구였다. 김 씨는 이후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옮겨 아태 민주지도자 포럼(FDL-AP), 국정원, 주노르웨이 대사관 등을 총동원하여 노벨상 공작을 지휘했다. 그도 일개 도구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김기삼씨는 "나는 정상회담 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게 아니다. ‘DJ가 노벨상에 눈이 멀어 정상회담이라는 이벤트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김정일에게 천문학적인 뇌물을 건넸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대기근으로 다 쓰러져가던 김정일 정권 연장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북한의 핵무장에 쓰였다’는 게 내 주장의 요지다"라고 주장했다. 김기삼씨는 "황장엽 선생은 나를 보고 ‘북한을 5년만 더 조이면 무너지겠다는 판단하에 내려왔는데 남한이 큰돈을 쏟아붓는 바람에 물 건너갔다’고 혀를 찼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기삼씨는 "DJ, 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돈맛을 본 북한은 남한을 이제 ‘호구’로 본다. DJ는 몰래 주었지만 노 정부 때는 남북협력기금을 통해서 내놓고 줬다. 현 정부 들어서는 남한에서 고분고분 돈을 안 주니까 천안함 사건을 일으켰다고 본다"며 "북한은 형제이면서 적이다. 낭만적이고 감상적인 접근은 금물이다. 어떠한 비용이 들더라도 북한 동포들은 품어야 하지만 무슨 희생이 따르더라도 북한 정권에는 대적해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안보가 크게 위험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류상우 편집인: http://www.allinkorea.net/]
기사입력: 2012/02/13 [18:40]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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