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10년만에 최대위기
잇따른 유혈사태로 사상자 속출, 파타-·하마스 내부갈등 격화
 
정광석 칼럼니스트

2006 독일 월드컵으로 전 세계에 축제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팔레스타인은 평화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파타당과 하마스당간의 유혈충돌이 격화되면서 12일 '국가 비상 사태'가 선포되었고, 가자지구에서는 하마스를 견제하는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어가고 있다.
 
반(反)이스라엘 무장투쟁을 펼쳐 온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인 하마스가 올 1월 총선에서 팔레스타인의 제1당으로 부각되면서 팔레스타인의 혼란과 갈등은 증폭되어왔다. 하마스 고립정책을 전개했던 미국과 이스라엘은 국제여론의 지탄 속에 중단했던 원조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팔레스타인의 정치와 경제는 침체 가운데 있고, 좀처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달 25일, 라말라 중심가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을 검거하기 위해 이스라엘 군인들이 총을 쏘며 추격해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자 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을 색출한다는 구실 아래 이스라엘군이 연이어 폭탄과 미사일 폭격을 가해 여러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수많은 가옥들이 파괴되었다. 9일에는 가자지구 북부 해변마을에 미사일이 떨어져 일가족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 당했으며, 13일에는 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사상자들은 유아와 어린이, 여성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에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압바스 대통령은 이같은 이스라엘의 행위를 테러로 규정했으며, 제1당인 하마스는 16개월간의 휴전을 종식하고, 무장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해 양측은 현재 교전 상태에 들어갔다. 가까스로 수립된 평화가 깨어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피를 부르는 보복의 악순환이 다시 시작되려고 하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인 것이다.
 
해외 언론의 한 보고에 의하면 2000년 10월 이후 가자 지구에서 민간인 1647명이 사망하였고, 그 절반은 이스라엘 군에 의해 희생되었으며, 704명은 18세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내부 상황 또한 역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압바스 대통령은 하마스에게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 평화협상안을 내 놓은 바 있다. 새 평화협상안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 예루살렘과 요르단 서안지구와 이집트와 접해 있는 가자 지구를 반환한다면, 이전 점령지는 이스라엘의 고유 영토로 인정하고, 가자와 서안지구에 팔레스타인의 합법적 독립국가를 세우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러나 이것은 결국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하마스는 이 협상안을 거부하고 팔레스타인 고토의 완전한 회복을 주장했다. 따라서 압바스 대통령은 평화협상안을 국민투표에 회부하였고, 오는 7월 26일 국민투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하마스는 압바스의 행위가 새 내각을 향한 쿠데타로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하마스 무장대원의 장례식에 파타당과 하마스가 충돌하면서 압바스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6월 현재,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에 의해 계속되는 폭격과 무력 진압 가운데 민간인들의 사상이 속출할 뿐만 아니라, 파타당과 하마스당의 무력충돌로 내전 위기까지 겪고 있어 10여년 전 자치 정부 출범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정광석 기자 / GMN뉴스(www.gmnnews.com)
기사입력: 2006/06/18 [09:09]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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