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종교탄압국 북한에 침묵한 교황
“천인공노할 살인만행정권을 무제한 용서하라?”
 
서옥식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세계 최악의 종교탄압국 북한에 침묵한 교황

 

“천인공노할 살인만행정권을 무제한 용서하고 지원하라?”

북한서 예수믿다 체포되면 감금 ? 구타 ? 고문 ? 사형도

기독교의 10계명 딴 주체교 10대원칙 운용

기독교의 유일신을 김왕조 유일사상체계로 만들어

김일성 영생교 위한 금수산궁전 건립에 9억달러 탕진

‘종교는 반동이며 인민의 착취도구다’선전

북한 봉수교회 신도는 100% 노동당 핵심당원

서옥식(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한국 방문에서 평화를 외치면서도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협하고있는 북한정권에 대해 시종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서나, 성모대축일 미사나, 광화문광장 시복식 행사, 명동성당 강론에서 북한정권의 극악한 인권탄압, 무자비한 공개총살형 등 정권의 잔인성 에 대한 비판은 물론 北核(북핵)에 대한 우려, 북한 동포들의 굶주림 등 고통에 대한 동정의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정권의 도발과 위협까지도 모두 무제한으로 용서하고 대북지원을 강화하라는 뜻으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남겼다. 평화와 사랑을 얘기하면서도 인간도살을 방불케하는 북한정권의 비인간적인 살상만행과 탈북자문제, 강제수용소 운용에 대해 교황이 비판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민간항공기를 공중폭파시켜 탑승객 115명 전원을 숨지게하고 어뢰 기습공격으로 천안함 46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수장시킨 천인공노할 테러집단, 민간인 거주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퍼부으며 서울과 청와대 불바다 운운 한 뒤 ‘남조선 괴뢰 역적패당의 잘못’이라고 책임을 남쪽에 돌린 후안무치한 잔학 집단, 호화사치를 일삼으면서도 300여만명을 굶겨죽이고 사람을 기관총으로 쏴죽이는 패륜 집단, 세계 도처에서 수많은 사람을 북으로 납치하고도 ‘그런 적 없다’며 시치미 떼는 범죄 집단, 민간인들을 인간방패삼아 폭력을 일삼는 이슬람 과격무장세력에게 무기를 불법으로 공급하는 김씨 세습왕조에 대해 교황은 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북한정권을 ‘악의 축’(axis of evil), ‘폭군정권’(tyrannical regime), ‘무법정권’(outlaw regime), ‘지옥같은 악몽’(hellish nightmare), ‘범죄정권’(criminal regime), ‘깡패국가’(rogue state), ‘악동’(bratty child)등으로 부른지 오래다. 오즉했으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구무장관은 장관 지명자 시절인 2005년 1월 18일 북한을 가리켜 ‘폭정의 전초기지’(Outposts of tyranny)라고 했을까.

 

이러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태도는 오히려 위선에 가까울 정도다. 공산주의와 나치즘에 대하여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던 과거 교황 비오 11세는 이들에게 굴종하는 자세를 ‘침묵의 음모’(conspiracy of silence)라고 표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경에 근거없는 마리아승천 대축일 행사를 한국에서 집전한 데 대해 못마땅해하는 일부 개신교도들은 ‘2차 대전 때 나치에 협력하고, 대량학살당한 유대인의 재산을 몰래 스위스 은행으로 빼돌린 것이 가톨릭 교회’라며 교황청을 비난하기도 한다. 나치의 만행과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에 침묵을 지킨 바티칸의 불편한 진실을 꼬집은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 기자 에우제니오 스칼파리(Eugenio Scalfari) 박사가 2013년 7월과 8월 두 차례나 신문 지면을 통해 “하느님(한국 개신교의 하나님)은 자신을 믿지 않는 이들도 용서하는가”라는 공개 질문을 던지자, 그해 9월 4일 서면답변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에는 한계가 없다. 신앙이 없으면 양심을 따르면 된다”고 대답했던 분이다. 2013년 5월에는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매일 굶주림으로 고통받는데도 고상하게 신학만 논하는 신자가 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던 분이 교황이다. 그렇다면 그가 한국에 온 이상 “수백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북녁땅에서 매일 굶어 영양실조에 걸려있고 인권탄압으로 고통받는데도 고상하게 신학만 논하는 신자가 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한마디 쯤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서 마치 해방신학자인 것처럼 행세하거나 한국을 계급투쟁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듯한 언행에 대해서는 일일이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교황의 조국 아르헨티나는 국토가 넓은 자원부국으로 2차대전 이후 세계 7대 부자국가였지만 그동안 국가부도(default) 즉, IMF 관리 경제체제를 8번이나 맞았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 그리고 대표적인 가톨릭 국가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정교), 스페인의 이른바 PIIGS 국가들이 오늘날 유럽에서 가장 못살고 국가부도위기에 직면해 있는 등 경제가 불안한 나라임을 지적해 둔다.

 

설사 프란치스코 교황이 위에서 제기한 북한의 인권탄압 등 여러 문제에 언급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전세계 가톨릭의 수장(首長)으로서, 아니 세계 최고 종교지도자로서 최소한 북한의 종교탄압에 대해서는 반드시 한마디 짚고넘어갔어야 하는 데도 그러지 않았다. 북한은 법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지만 세계 최악의 종교탄압국이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금년 7월 28일 ‘2013 국제 종교자유 연례보고서’에서 보고서가 발표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14년간 북한은 한해도 빠짐없이 세계 최악의 종교탄압국가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에서는 종교를 가진 사람이나 외국 선교사와 접촉하는 사람은 체포돼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되고 그곳에서 구타, 고문을 당하고 살해되는 일까지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봉수교회, 칠골교회, 장충성당 등이 있지만 이들 교회와 성당은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북한정권이 관리하며, 신도들은 100% 노동당 핵심당원이거나 대남적화기구인 통일전선부 직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한의 민간 종교지도자들은 이들을 만나 번번히 북한의 통일전선전략에 이용만 당하면서도 이들은 못만나서 안달이다.

 

북한에서의 종교는 ‘종교는 인민의 아편’(Religion is the opium of the people)이라는 공산주의 시조 마르크스의 영향을 받은 김일성의 종교관과 종교탄압정책에 따라 1955년경에 이르러서는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모든 종교단체와 종교의식이 사라졌거나 지하로 숨어버렸다. 1960년대는 종교자체가 거의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종교탄압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의 종교는 소련과 동유럽의 사회주의 체제 몰락과 함께 변화를 가져왔고, 결정적으로 1988년 봉수교회와 장충성당 건립, 불법입북이긴 하지만 1989년 문익환 목사와 임수경의 방북은 그동안 종교에 대해 공식적으로 취하고 있던 비판적인 태도를 획기적으로 바꾼 계기가 되었다. 이후 북한은 종교에 대해 ‘유화정책’을 펴기 시작했고, 이 작업은 종교에 대한 학문적 탐구를 필요로 했다. 실례로 1988년 김일성종합대학에 종교학부가 설립됐고 1990년 1월부터 평양신학원에서 미국 장로교회 선교사 자격으로 홍동근 목사가 종교학부 교수들에게 기독교 교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1988년과 1989년이 분기점이 됐고, 교인들도 북한 당국의 주도 아래 중앙 종교조직을 통해 변화에 조속히 적응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그러나 북한이 체제수호에 불리할 수 있는 종교를 허용한 것은 종교 자유가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체제수호에 도움이 될뿐 아니라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남한을 비롯한 전 세계의 종교단체와 자선단체들로부터 원조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남한과의 종교교류는 남한 종교계 침투를 위한 대남통일전선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북한 봉수교회와 장충성당 신자들이 모두 노동당과 통일전선부 소속 직원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와 함께 세계 10대 종교로까지 분류된 북한의 유일사상이자 김일성 수령교인 주체교(主體敎)는 북한의 체제수호를 위한 통치수단(헌법에 규정)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산주의는 근본적으로 종교를 부정하고 배척한다. 공산주의자들은 우주 만유(萬有)가 물질로 돼있으며 물질이 모든 변화의 기초라는 소위 유물론(materialism, Materialismus, Mat?rialisme)에 입각, 역사발전의 원동력도 인간의 의지가 아니라 물질로 보았다. 유물론이란 우주와 인생의 근본이 ‘정신’이 아니라 ‘물질’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물질이 1차적이고 정신이 2차적이라는 유물론에 따르면 우주와 인생의 일체 현상은 물질변화의 결과이며 물질을 떠나서는 우주와 인생이 존재할 수 없다고 간주된다. 정신세계를 부정하기 때문에 공산주의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無神論) 사상이며, 따라서 종교말살론이다.

 

마르크스(Karl Marx)는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말했으며, 공산주의 혁명을 성취시킨 레닌(Vladimir Il'ich Lenin)은 “종교는 인류가 지금까지 만든 최대의 거짓말”(Religion is the biggest lie, that humanity has ever invented.)이라면서 종교가 실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현대 종교는 노동 계급에 대한 억압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종교가 인민을 착취하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김일성은 집권초기부터 ‘종교는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의 도구’ 이고 ‘원수가 왼뺨을 때리면 우리는 왼뺨?오른뺨을 다 때려야 한다’며 타인에 대한 사랑을 중요시하는 기독교 교리에 악담을 퍼부었다.

 

따라서 종교는 공산주의 교리체계인 유물사관과 배치될 뿐만 아니라 공산주의 체제수립을 저해하는 기존체제의 정신적 지주라고 간주하기 때문에 공산혁명의 완수를 위해서는 반종교투쟁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종교는 반동적이며 비과학적인 세계관입니다. 사람들이 종교를 믿으면 계급의식이 마비되고 혁명하려는 의욕이 없어지게 됩니다. 결국 종교는 아편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김일성저작선집 제5권,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67, p.154.)

 

김일성은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종교관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김일성은 종교를 하나의 미신으로 간주하고, 제국주의자들과 종교를 연관시켜 침략의 도구로 취급했다. 따라서 종교는 역사적으로 지배계급의 수중에 장악되어 인간들을 기만하여 착취·압박하는 도구이며, 특히 제국주의자들이 후진국 인민들을 침략하는 사상적 도구로 이용했다고 보았다. 또한 종교계 상층지도자들은 일도 하지 않고 하나님(하느님)께 바친다며 신자들에게 돈을 많이 내게 하여 호화방탕한 생활을 함으로써 온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사람들이며, 따라서 이들이야 말로 공산주의 혁명투사를 반대하는 마귀라고 비판하였다.

 

북한의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그들의 최고 규범인 조선노동당 규약이나 강령, 그리고 당의 유일사상 확립 10대 원칙에 잘 담겨져 있다. 북한은 김일성 혁명사상에 어긋나는 봉건유교사상과 수정주의, 교조주의를 비롯한 온갖 반당적 반혁명적 사상조류를 반대하며, 오로지 김일성 혁명사상인 주체사상을 철저히 고수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공산당 정책이나 노선에 반대하는 어떠한 이념이나 사상도 용납할 수 없고 오로지 김일성주의만을 지켜 실천하며 내외에 전파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북한은 김일성의 60회 생일 하루 전인 1974년 4월 14일 북한판 10계명인 ‘당의 유일사상체계확립의 10대원칙’이란 것을 발표했다. 김일성의 후계자로 지정된 김정일은 ‘전당과 온 사회의 유일사상체계를 더욱 튼튼히 세우자’라는 문건을 통해 10개조와 62개 항으로 된 ‘당의 유일사상체계확립의 10대원칙’을 내놓았다. 북한은 10대원칙에서 김일성 밖에 다른 어떤 신을 섬기면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북한판 10계명은 북한 주민의 영혼을 마비시키고 수령을 우상숭배하게 해 오늘의 파괴된 북한을 만들어낸 지침서와 같은 것으로, 헌법과 노동당 규약보다 상위에 있는 최고 규범이다.

 

기독교의 10계명이 하나님의 유일성에 대한 제시와 순수한 인간관계에서 지켜나가야 할 바를 규정하고 있다면 소위 ‘수령교’ 10대원칙은 수령의 유일성과 함께 수령에 대한 믿음을 쌓기위한 사회정치생활에서 지켜야 할 내용을 규제하고 있다. 즉, 성경의 10계명은 하나님(신)보다 인간에게 더 많은 배려를 했지만 수령교의 10계명은 하나부터 열까지 오직 자신에게만 모든 것을 복종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모든 명산 바위에는 김일성-김정일 父子의 우상화를 위한 문구들이 새겨지게 됐고, 3만 8천개의 동상이 세워졌다. 김일성의 무덤 금수산기념궁전은 그가 예수처럼 죽어서도 영생한다하여 8억 9천만 달러를 탕진하면서 만들어졌다. 문제는 법보다 위에 있는 유일사상체계 10대원칙이 북한을 무법천지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김父子를 반대하는 정치범을 살인죄보다 더 중하게 처벌하게 됐고, 김父子는 무오류성의 존재이기 때문에 잘못을 절대 저지를 수도 없고 오직 잘한 것만 존재하는 살아있는 신(神)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기사입력: 2014/08/25 [10:56]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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