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세월호 인양시기 거래설' 논란
문재인·해수부 부인↔홍준표·박지원·한상진 공세
 
조영환 편집인

 

SBS가 5월 2일 저녁 뉴스에서 ‘차기 정권과 거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조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해양수산부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이 세월호 인양 시점을 두고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문재인 후보 측은 SBS의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최악의 가짜 뉴스)하면서 강력 항의했고, 이에 SBS는 곧 해당기사를 삭제하고 4일에는 SBS 박정훈 사장까지 나서 문재인 후보 측에 사과했지만, 자유한국당과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은 SBS의 정치권 눈치보기를 질타했다. 이날 SBS는 8시 뉴스를 통해 5분 30초 동안 사과보도를 했다고 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충주체육관 광장에서 “SBS는 ‘세월호 인양을 문재인 측에서 해수부하고 협상해서 대선 때 자기들 유리하게 인양하자’는 거 보도했다가 문재인 측에서 항의하니까 자기들 스스로 가짜뉴스라고 하는 그런 방송”이라며 “SBS 사장과 보도본부장의 목을 다 잘라야 한다”고 유세했다고 한다. “나중에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경영권 상속하는데 겁이 나서”라며 홍준표 후보는 “우리가 뉴스를 가짜뉴스 내보냈다고 자기들이 방송하는 방송이다. 60년 넘게 살았지만 처음 봤다. 전두환 때도 그렇게 안 했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 측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세월호 인양 시점을 조율해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지난 2일 SBS 보도와 해당 기사 삭제에 대해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며 뉴시스는 “이날 오후에는 원유철, 이인제, 김문수 공동선대위원장과 신상진, 박대출, 민경욱 의원 등이 서울 목동 SBS 사옥을 방문해 김성준 보도본부장 등 경영진과 만나 해당 기사 삭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문 후보 측의 압력 여부를 추궁하기도 했다”며 “5월9일이 지나면 ‘문삼수’로 바뀔 것”이라고 문재인(문재수로 드라마에서 불리는) 후보를 비난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조선닷컴은 “이 보도가 나가자 문 후보 측과 해수부는 반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SBS 항의 방문도 했다”며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인양은 일부 기술적 문제로 늦춰진 바 있으나 차기 정권과의 거래 등이 있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허위 보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항의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조선닷컴은 “SBS는 기사를 삭제하고 사과 방송을 했다. 대형 언론사가 대선을 앞둔 시점에 이처럼 파장이 클 뉴스를 보도했다가 몇 시간 만에 사과 및 정정 보도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8시 뉴스의 “세월호 가족, 문 후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반성한다”는 보도도 전했다.

 

지난 3월 말에 “탄핵 13일 만에 떠오른 세월호, 박 전 대통령이 꺼려서 인양 지연?”이란 제목의 보도를 했던 SBS가 이번에는 정반대로 “문재인 후보 측 때문에 인양이 늦어진 것 아니냐”고 보도했다고 조선닷컴은 꼬집었다. 홍준표 후보는 “문 후보가 탄핵 직후 팽목항을 찾아가 ‘얘들아 고맙다’고 말한 뜻을 국민이 이제야 알았다고 본다. 불쌍한 어린애들 죽은 것을 대선에 이용하는 파렴치한 후보를 찍을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세월호 인양 시기를 문 후보 맞춤용으로 조정했다면 문 후보는 대선 후보는커녕 아버지의 자격도 없다”고 꼬집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문재인 후보 측은 3일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 시기를 놓고 문 후보측과 조율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보도한 ‘SBS 8 뉴스’를 인용한다면 앞으로 모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문재인 후보 선대위 법률지원단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앞으로 SBS 기사를 인용 보도하거나 기사에 댓글을 다는 행위, SNS를 통해 관련 내용을 유포하는 행위 등을 발견하는 즉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며 “정부가 세월호 인양 시기를 놓고 문 후보측과 조율한 것처럼 보도했던 SBS가 3일 메인 뉴스를 통해 해당 보도 내용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며 언론보도 자체를 막으려고 했다.

 

또 “해당 기사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정치적 공격에 이용한 각 당 관계자와 SBS 보도에 등장한 익명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등에 대해 고발을 검토 중”이라며 문재인 후보의 법률지원단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손금주 수석대변인, 김유정 대변인, 자유한국당 이철우 자유한국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정준길 대변인 등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비방 등 혐의에 대한 법률 검토를 사실상 완료한 상태”라며 “정치권은 세월호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의 상처를 파헤치는 반인륜적 행태를 중단하길 바란다.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의 행태는 국민의 처절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한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4일 SBS의 ‘세월호 인양 지연과 관련한 해수부와 문 후보측의 거래 의혹 보도 파문’에 관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 달 SBS와 인터뷰를 하면서 세월호가 정치적으로 오염된 데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여당 뿐만 아니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지만, 최종 방송본에는 이런 내용은 빠졌다”며 “SBS가 문재인 후보 눈치를 많이 본 것은 아닐까 느꼈다”고 주장했다고 조선닷컴이 전했다. 한상진 교수는 이번 SBS 보도에 대해서도 “언론의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석연치 않은 의문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고 한다.

 

또 한상진 교수는 “SBS가 올해 세월호 (사고 3주년) 특집 방송을 준비하면서 지난 달 8일 인터뷰를 의뢰해 왔다”며 “인터뷰를 통해 2015년 서울시민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세월호 참사가 이념 공방 소재로 전락하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 집권 여당의 책임이 75.2점, 제1야당 책임은 평균 77.5점으로 제1야당 책임이 더 높게 나온 내용을 소개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역할을 묻는 질문에 당시 여당은 23.2점, 당시 야당은 22.9점이었던 것도 밝혔다”고 주장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SBS가 문재인 후보의 눈치를 봤다’는 한상진 교수의 주장이다.

 

“하지만 SBS가 4월 14일 방영한 세월호 특집 방송에서는 세월호를 이념 공방 대상으로 전락시킨 책임 소재에 관해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의 책임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한상진 교수는 “당시 SBS와 인터뷰하면서 박근혜 정부 책임과 함께 제1 야당의 책임을 자세히 설명했다. 인터뷰를 한 시간 훨씬 넘게 했다”며 “그러나 방송된 프로(‘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문 후보나 제1야당의 책임 문제는 힌트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그는 “SBS는 이런 선택 또는 편향성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과연 떳떳한 것인지 제작 윤리의 관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한다.

 

한편 조선닷컴은 “‘해양수산부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세월호 인양 시점을 두고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SBS 보도에 등장한 익명의 해양수산부 공무원은 목포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파견돼 언론지원 업무를 맡고 있던 7급 직원으로 확인됐다”며 “해수부는 해당 직원이 SBS 보도에 인용된 발언을 자신이 했다고 자진신고함에 따라 즉시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4일 밝혔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물론 자유한국당이나 한상진 교수를 향한 사과나 반성은 아니다.

 

SBS는 5월 2일 “솔직히 말해서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것이다. 정권 창출되기 전에 갖다 바치면서 문 후보가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 수산 쪽으로 만들어주고,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 이런 게 있다. 문 후보가 잠깐 약속했다.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라며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을 인용해 보도했고, 이에 “세월호 인양 지연은 기술적 문제였을 뿐,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었다”며 해수부는 허위보도에 법적 책임을 묻는 한편 SBS와 통화한 직원을 색출해왔다고 한다. 이에 4일 세월호 민주당 거래설을 발설했던 공무원이 자수했다. [조영환 편집인]

 

 

기사입력: 2017/05/04 [20:51]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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