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운 교수 ‘웬수영어에서 친구영어로’
중고교 때 꼴찌였던 저자의 영어 콤플렉스 극복 이야기
 
류상우 기자

장동운 전주대 명예교수, ‘웬수영어에서 친구영어로’ 출간

중고교 때 꼴찌였던 저자의 영어 콤플렉스를 극복한 이야기

 

 

전주대 경영학부에서 경영영어를 가르쳤고 지금은 전남 순천의 하늘샘 국제기독학교특임교수로 영어 프레전테이션 등을 지도하고 있는 장동운 교수가 아무리 머리 나쁜 사람이라도 영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웬수영어에서 친구영어로’(도서출판 청람)를 펴냈다이 책은 중고등학교 시절 영어 꼴찌의 아픔을 딛고 대학과 대학원 졸업후 전문 번역사를 거쳐 교수로서 경영영어를 가르쳤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터득한 영어 공부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책에는 젊은 날 영어로 고생한 저자의 아픔과 절망이 진솔하게 그려져 있다.

 

스스로 자신의 지능지수(IQ)81이었다고 밝힌 장 교수는 중고등학교 시절 영어는 웬수같기도 하고 악마같기도 한 중오의 과목이었고 털어놓는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50년대 시골 학교에서 유일하게 영어 가정교사를 두고 개인 교습까지 받았는데도 학급에서 제일 밑바닥을 헤맸다. 그러다가 대학에서 영어의 귀재로 소문난 한 친구를 만나 영어의 원리를 쉽게 터득하면서부터 원수 같은 영어는 친구로 변하게 됐다고 저자는 술회한다. 마치 수학이나 과학을 공부할 때 기본 원리를 알면 문제가 잘 풀리 듯 영어를 쓰고 말할 때도 누구나 지켜야할 규칙 즉, 문법이라는 기본 원리가 중요하며, 특히 영어를 제2외국어(second language)로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문법이라는 배경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래서 이 책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문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다. 문법은 독해, 작문, 회화를 잘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 원리이기 때문이다. 흔히 사람들은 영어 학습, 특히 회화를 공부할 때는 문법을 무시하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문법이 한국인들의 영어공부를 망쳐놓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반드시 틀린 얘기는 아니다. 갓난아기가 처음부터 문법을 통해 말을 배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국어를 익힌 후 제2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경우는 다르다. 이미 모국어를 익히면서 전체적인 언어감각과 구조를 터득한 사람에게 문법은 영어 학습의 기본이다. 이것이 기본이 돼 독해, 작문, 회화가 하나의 유기적인 메카니즘을 형성하며 작동할 때 완벽한 영어가 이룩되는 법이다.

 

따라서 문법이 대수롭지 않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영어를 몰라도 너무 모른 데서 나온 것이다. 이런 사람은 문법을 문법 그 자체를 위해 공부한 사람일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단어의 성격(품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리고 단어 배열 원리(문장 1형식에서 5형식 까지)를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말을 하고 글을 쓸 수 있단 말인가! 언어의 법칙과 원리를 무시하고는 결코 제대로 말을 하고 글을 쓸 수가 없는 것이다. 마치 자동차 운전자가 복잡한 시가지에서 교통법규를 모르거나 무시하고 운전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운전을 하더라도 아마 대형 사고를 일으키고 말 것이다.

 

이 책은 그러나 문법이 모든 경우에 영어 학습의 왕도(王道)라고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예컨대 회화를 잘하려면 문법을 중시하되 문장이 기본적으로 <주어(subject)+술어(predicate)>로 구성된다라는 획일적인 방식에서 빨리 탈피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한다. 그는 글과 말의 핵심은 이름을 나타내는 말, 즉 명사(noun)이며 이 명사의 활용 여부에 따라 영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결판난다고 까지 말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까지 명사는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품사의 하나로만 간주해 문장에서 주어, 보어나 목적어로 쓰인다라고 천편일률적으로만 배우고 있으며 명사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서는 주요하지 않게 여겨 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실제 일상 회화에서는 명사만으로도 대화가 된다. ‘상대방이 어디 가니?/Where are you going?’라고 물었을 때 버스터미널/bus terminal’이라고 대답한다. 외국인들은 굳이 나는 버스터미널로 간다/I am going to the bus terminal’라고 말하지 않는다. 주어와 동사가 없는데도 완벽한 대답, 완벽한 의사소통이 된 것이다. 영어회화에서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고 이 책은 말한다.

 

이 책은 이어 문장 생략의 원리를 알면 일상회화에서도 장황한 문장을 깔끔한 문장으로 고쳐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면 거기서 얼마동안 머물렀어요?”“How long have you been staying there?”대신 “How long staying there?”로 짧게 쓰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또 하나 예를 들면 김 여사가 병으로 (직장에서) 사임했다라는 말은 “The reason Ms. Kim resigned was due to the fact that she was sick”처럼 장황하게 표현하는 것보다는 생략의 원리를 활용, “Ms. Kim resigned because of sickness”로 깔끔하게 쓰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문장을 간결하게 쓰고, 독해를 잘하며 잘 알아듣기 위해서는 말이나 문장에서 생략해야할, 그리고 생략된 단어나 구절을 재빨리 간파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이른바 전보문의 원리를 이해하고 원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보문의 원리가 바로 영어를 제2외국어로 공부하는 한국인에게는 중요한 영어공부 기법인데도 기존의 영어 학습서들은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특히 외국인이 말하는 것을 잘못 알아듣는 것은 말속에 숨겨져 있는 이 같은 생략어들을 간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전보문의 원리를 다음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객지에 나가 무척이나 어머니 속을 썩이는 어느 아들이 거지 신세가 돼 다급한 나머지 어느 날 우체국을 찾아 다음과 같은 전보문을 썼다.

사랑하는 어머니, 저는 술과 여자로 갖고 있던 돈을 모두 탕진 했습니다. 저는 지금 돼지우리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용서를 구합니다. 제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도 용서해 주시겠습니까?(Dear mother, I have spent all my money on wine and women. I am sleeping at a pig farm, and I am asking for your forgiveness. Is it OK for me to come home?

담당 직원에게 물어보니 전보 요금이 턱없이 비싸 도저히 이대로는 보낼 수 없었다. 글자수로 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생각 끝에 최대한 불필요한 말은 줄이고 다음과 같이 고쳐 썼다. 비용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술과 여자로 모든 돈 탕진, 돼지우리 잠, 용서구함, 집귀환 가능?(Spent all money, wine, women. Sleeping pig farm. Asking forgiveness. OK come home?)

 

위에서 보듯 생략해서는 안 되는 단어 즉, 명사나 본동사, 형용사, 부사는 의미 있는 단어라고해서 핵심어라고 부르고 생략된 단어 즉, 대명사, 조동사, 전치사, 접속사 등은 뜻을 이해하는 데는 지장이 없고 문법적으로만 필요하다 해서 기능어라고 부른다. 저자는 영어는 이처럼 핵심어만으로도 의미전달이 가능한 언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이처럼 전보문의 원리에 익숙해지는 것이 영어를 잘 이해하는 지름길이 라며 여러 가지 예를 제시한다. 저자가 몇몇 교수들과 동물왕국 케냐의 사파리를 갔을 때였다. 자동차로 벌판을 가로 질러 가는데 일행 중 한명이 소변이 급해 차를 잠간 세우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때 현지 가이드가 다급하게 프리스 퍼비든”(Please, forbidden. 미안하지만 (소변은)금지돼 있습니다)이라고 말했다. 가이드는 프리스, 유아 퍼비든”(Please, you are forbidden.)이라고 하지 않았다. 왜 그렇게 말했을까? 구체적으로 이유를 살펴보자. “You are forbidden”의 문장에서 주어 you는 상대방과 내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일상회화에서는 생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가 문 열어라고 말할 때 “You open the door”라고 말하지 않고 “Open the door”라고 하는 것과 같다. 다음으로 are forbidden은 모두 동사이다. 그런데 여시서 are는 보조동사(조동사)로 생략해도 되지만 forbidden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 동사(본동사)이기 때문에 생략할 수가 없는 것이다. 만약 이 문장에서 forbidden이 빠지면 you are가 되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상대방이 알 수가 없게 된다.

 

외국인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면 웨이터는 피니쉬드?”(Finished?/다 드셨읍니까) 라고 간단하게 묻는다. 영어회화는 이와 같이 간단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경제적이다. 굳이 “Have you finished?”라고 물어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왜 그런가? 생략해도 의미가 100% 전달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영어로 책이나 논문을 쓰면서도 일상회화에서 간단한 대화 한 마디 알아듣지 못하고 끙끙거리면서 ()벙어리가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생략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저자 역시 과거 일상회화에 부담을 느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그러나 생략의 원리를 터득하고 나서는 심봉사가 시원하게 눈을 뜨는 듯한 감각으로 일상회화에 거의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 실제 저자는 교수시절 유명 외국인사가 한국에 올 때 동시통역을 맡기도 했고 외국 대학에 가서 영어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저자는 끝으로 한국인들이 독해도 잘하고 영작도 그런대로 하면서도 외국인과 일상 대화에서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는 ()벙어리가 되고 있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면서 문법-독해-영작-회화의 분리학습이 아닌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학습법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몸살감기가 들었다고 하자. 그런데 오늘은 두통 멈추는 약을 먹고, 내일은 기침 그치는 약, 모래는 콧물 억제하는 약을 먹는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를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 참 어리석은 학생이라고 말할 것이다. “감기 몸살 약은 한꺼번에 또는 종합감기약을 처방해 먹어야지라고 얘기할 것이다. 이 학생의 어리석음이 바로 오늘날 우리 영어학습의 현실인 것이다. 236, 15천원.

 

<저자 약력>

저자 장동운(張東雲)은 전남 구례 출신으로 숭실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거쳐 1987년 경희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면서 갈등관리의 모형에 관한 연구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전문 영문번역사(보이스)로 활동하다가 전주대학교 경상대학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경영영어, 인적자원관리론, 갈등관리론, 노사관계론 등을 강의하고 2부대학장, 교무처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전주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전남 순천의 하늘샘 국제기독학교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캐나다 사이몬 프레이져 대학교 교환교수(1997-1998)와 필리핀 비콜 신학교 협동교수(2002)를 역임했다. 한국경영학회 부회장,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한국인사관리학회 부회장, 한국조직경영개발확회 편집위원, 전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대표 저서 및 번역서로는 성공대학’(오그 만디노(Og Mandino), 1987, 보이스사), ‘갈등관리’(1997, 무역경영사), ‘! 영어의 급소를 찾았다’(2005, 청람), ‘English CEO’(청람, 2007), ‘IQ 81 머리를 깨우치는 영어’(청람, 2012)가 있다.

논문으로는 영어논문 ‘Differences of Interpersonal Conflict Management Styles between Korean and Canadian Bankers: A Comparative Study’(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 1999), ‘()문화권에서의 개인간 갈등관리의 성별간 비교연구’(경영관리연구, 한국인사관리학회, 2003)30여편이 있다.

 

신간안내

책명 : 웬수 영어에서 친구 영어로

분야 : 인문·어학

지은이: 장동운(張東雲)

페이지: 236

펴낸곳: 도서출판 청람

서울 마포구 독막로 288(대흥동, 세양상가 109)

전화: 02)3272-2601-2

팩스: 02)3272-2603

ISBN: 978-89-5972-622-6 93740

홈페이지: www.crbooks.co.kr

이메일 : crbooks@daum.net

정가 : 15천원 

(전주대 시절의 저자 장동운 교수

 

 

기사입력: 2018/03/28 [16:59]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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