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출 판문점선언문' 살짝 왜곡돼
이성윤 교수 "행정적 오류라고 보기엔 문제 있다"
 
조영환 편집인

 

남북한이 유엔에 공동 제출한 판문점선언영문본은 최초 공개된 원본과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VOA)12일 지적했다. “유엔에 제출된 번역본에는 남북이 올해 안에 종전선언에 합의했다고 명시돼 있는데, 전문가들은 판문점 선언이 영문 번역을 거치면서 원 뜻이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VOA남북한이 지난 6일 유엔에 공동으로 제출한 판문점선언연내 종전선언합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어떻게 왜곡됐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렇게 오역해서 유엔에 판문점선언을 제출할 정도로 남북한 정권은 종전선언·평화공세를 강행하고 있다.

 

11일 일반에 공개된 이 문서(유엔에 제출된 번역본) 33항에는 남북이 정전협정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선언을 하기로 합의했다, VOA이와 더불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미가 관여하는 3자 혹은 중국을 포함한 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이 문구만 보면 총 2개의 합의가 등장하는데, 그 중 하나가 올해 종전선언을 하기로 했다는 약속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4월 채택된 판문점선언만을 놓고 보면 이 해석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일 수 있다, VOA는 실제로 문재인과 김정은이 합의한 판문점선언의 한글 원문에는 이 문구가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3자 또는 남···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소개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내에 종전 선언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그리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3자 혹은 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까지 총 3개의 합의가 이뤄진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라며, VOA그러나 백태현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판문점선언 사흘 뒤 정례브리핑에서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문제는 남북 간에 합의를 했지만 남북만이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3자 또는 4자 회담을 개최해서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상기시켰다.

 

종전을 연내 선언하기로 합의한 게 아니라 그런 목표를 위해 다자 회담을 추진중이라는 게 원래 뜻이라는 사실은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 직후 공개한 영문 번역본에도 잘 나타나 있다, VOA청와대의 공식 영문 번역본에는 첫 문구에서부터 ‘65주년이 되는 올해에 남과 북은 3자 혹은 4자 회담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나타나 있다이어 이 회담은 종전선언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하기 위해서라고 부연한다고 섬세하게 왜곡된 사실을 지적했다.

 

한국 정부의 번역대로라면 합의는 1, 즉 회담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이고, ‘종전선언등은 그런 회담의 목적으로 뒤따를 뿐이라며, VOA동일한 영문 번역본은 판문점선언이 이뤄진 두 달 뒤인 6월 청와대가 발행한 남북정상회담 결과집 28페이지에도 그대로 실려 있다, “그런데 북한의 해석은 이런 내용과 큰 차이를 보인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공개된 판문점선언 영문 번역본의 첫 문구를 직역하면 북과 남은 정전협정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선언을 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라는 VOA의 지적이다.

 

이어 정전협정을 평화합의안(peace accord)으로 대체하기로 합의했고, 지속 가능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3자 혹은 4자 회담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VOA결국 북한이 해석한 영문에는 총 3개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는데, 여기에는 연내 종전선언정전협정의 평화합의안 대체’, ‘3자 혹은 4자 회담에 대한 적극 추진이 나란히 나열됐다이를 놓고 볼 때 유엔에 남북한이 공동으로 제출한 판문점선언은 한국보다는 북한의 해석에 더 가까워 보인다고 평했다. ‘종전선언 하기 위해서 올해 3, 4자 회담 개최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한 판문점선언의 문구가 연내 종전선언 합의하기로로 살짝 바뀌었으니, 얼핏보면, 속을 수 있는 선언문이다.

 

VOA“3자 혹은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던 판문점선언 원문은 이런 과정을 거쳐 남북 두 정상이 올해 종전선언을 합의했다는 내용으로 바뀐 채 조태열 유엔주재 한국 대사와 김인룡 북한 대사대리의 공동 서명을 거쳐 유엔총회와 유엔 안보리에 동시에 회람됐다, 파란 하크 유엔사무총장 대변인은 원문 내용과 달라진 판문점선언이 제출된 데 대한 논평 요청에 서로 다른 문구에 대해 언급할 내용은 없다면서 유엔은 회람 요청이 들어온 문건을 그대로 배포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교묘한 문장으로 섬세하지 않으면 속을 종전선언 공세를 남북한이 펴는 것으로 보인다.

 

유엔주재 한국 대표부는 이런 판문점선언 내용의 왜곡에 대한 VOA의 질문에 11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이후 한국 외교부에 문의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 터프츠 대학 이성윤 교수는 11일 전화통화에서 유엔에 제출된 문건만 보면 남북이 종전선언을 연내에 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매우 확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VOA는 이성윤 교수의 그냥 행정적 오류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미 청와대에서 내놓은 영문본이 있는데 남과 북이 이렇게 공조를 하면서 다른 뜻에 다른 내용이 담겨 있는 걸 유엔에 제출한 건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라는 견해도 전했다.

 

VOA다만 이 교수는 최초 채택된 4.27 판문점선언 문구 자체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특히 남북이 올해 종전선언을 선언하겠다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겨, 이런 주장이 나오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설명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영문 번역본이 이런 오해를 해소하고 있는데도 이를 유엔에 제출하지 않은 건 정치적 의도를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며, VOA는 이성윤 교수의 미국을 더 압박해서 종전 선언을 미국이 주도해서 남과 북과 같이 올해 내에 단기간 내에 종전선언을 하자, 이러한 미국에 대한 메시지와 유엔에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전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판문점선언이 각기 다른 표현을 담고 있고, 다른 현실 인식을 보여주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며, VOA는 리스 전 실장의 “There’s been in the media in the United States...”이라는 발언도 전했다. “북한이 전쟁을 끝내자고 말하는 상황에서도 핵 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확장한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를 지적한 뒤, 리스 전 실장은 전쟁을 끝내는 건 아름다운 발상이지만 아직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말을 했다고 VOA는 전했다. 427일 김정은과 문재인이 발표한 판문점 선언은 결국 잘 공모한 평화공세로 드러나고 있다. [조영환 편집인]

 

 

 

기사입력: 2018/09/12 [14:39]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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