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회담 결렬로 김정은 위상에 타격'
조선중앙통신 “북·미회담+베트남 방문 성과적”
 
류상우 기자

북한 김정은이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회담과 베트남 공식방문을 마치고 5일 평양에 도착하면서 북한의 어용선동매체인 조선중앙통신김정은 동지께서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에 대한 공식친선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35일 전용열차로 조국에 도착했다성과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고 선전했지만, 회담에 관한 다양한 평가 속에서도 일부 한국 전문가들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의 결렬로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은의 위상에 타격이 예상된다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북 양측이 앞으로 실질적인 협상을 할 기회가 생겼다는 엇갈린 지적도 제기됐다고 미국의 소리(VOA)5일 전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서울에서는 다양한 분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 VOA서로의 입장을 분명히 확인한 만큼 실질적인 협상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북한 정부가 상당한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황준국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자신들이 짜고 있던 전략, 게임 플랜에 결정적 차질이 생긴 겁니다. 자기들이 하려는 게임에 조금 더 주고 덜 주는 차원에서 게임 플랜을 짰는데, 전혀 다른 계산법, 자기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어떻게 보면 미국이 훨씬 더 강하게 나온 거죠. 미국이 저렇게 강하게 나오면 돌파할 힘과 수단이 없어요라는 진단을 전했다.

 

이어 나름 영변이란 큰 핵 시설의 폐기까지 결단하며 전략과 게임 플랜을 세웠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정면에서 거부했기 때문에 (김정은은) 충격에 빠졌을 것이라는 황준국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1차 미북회담에 관한 평을 전한 VOA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기자들에게 미국의 계산법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가 무엇인지 확인했고 심지어 자신들이 숨겨놓은 다른 핵 시설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김 위원장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황 전 본부장의 진단도 전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다른 우라늄 시설을 확인하며, 미국이 이를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 대표단이 놀란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VOA는 황 전 본부장의 게임 플랜이란 게 자기들은 작고 가난한 나라이니까 단순히 조금 손해 보고 이익 보고 그런 차원이 아니라 체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중대한 차질이 (김정은에게) 생긴 겁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 수뇌부가 어떤 해법을 모색할지 매우 불투명하다. 한국의 중재 역할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전했다. 김정은의 트럼프 속이기가 실패했다는 황 전 본부장의 평가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도 4일 서울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공산국가에서 지도자의 위상은 체제 유지를 위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젊은 지도자가 모든 게 가능한 것처럼 폼을 잡고 나섰다가 크게 위상이 흔들린 상황이라고 지적했고,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도 수령은 무오류의 존재입니다. 북한에서. 그 무오류의 존재가 66시간을 기차 타고 가서 트럼프 만나 사실은 뺨 맞고 온 거 아니에요. 이것은 북한 지도자의 위상에 절대적 타격이 될 겁니다. 이 사실이 북한 내부에 알려지면 불안 요소들이 생길 수 있고 그런 것을 차단하기 위해 김정은은 희생양을 찾을 겁니다라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전성훈 전 원장은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가 우리와 다른 것 같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불편한 진실이 드러난 회담이었다라고 말했다며, VOA는 전성훈 전 원장의 이번에 미국이 핵을 포함한 WMD와 미사일 폐기를 요구한 것은 미국의 독자적 요구가 아니라 유엔 안보리의 결의 사안입니다. 그걸 받겠다 하겠다고 한마디만 했으면 되는 겁니다. 어차피 프로그램 해체를 하려면 단계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지만, 정상회담에서는 정상의 입에서 그 말이 나와야죠. 그게 북한에서 모든 결정권을 가진 김정은을 만나는 의미가 있는 겁니다라는 주장도 전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 결렬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며, VOA는 백학순 세종연구소 소장의 -북 서로의 입장이 명확해졌기 때문에 실질적인 협상을 할 기회가 생긴 것이라는 진단도 전했다. 백학순 소장은 문제를 좀 더 확실하게 노출시켜서 이제 이것을 본격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진전이 없겠구나 하는 게 명확해졌기 때문에, 또 트럼프와 폼페오도 계속 회담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당연히 김정은 위원장도 마찬가지 입장을 취하리라 봅니다라고 했다며, VOA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이고 건설적으로 중재에 나설 기회가 주어졌다는 판단도 전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도 5일 서울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재 노력을 부탁한 것을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가 -미 워킹그룹처럼 북-미 워킹그룹을 적극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북 협상의 판은 깨지지 않았지만, 상당한 내상을 입었기 때문에 이런 불신이 김정은의 과감한 비핵화를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며, VOA는 문재인은 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모두발언에서 영변 핵 시설의 완전한 폐기와 부분적 제재 해제, -북 연락사무소 설치 등이 논의된 것을 하노이 회담의 큰 성과로 꼽았다고 전했다.

 

라종일 전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남북한의 지속적인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너무 서두르지 말 것을 주문했다며. VOA는 라 전 보좌관의 어떡하든지 북한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방향으로 해야 하는데, 저는 김정은이 자기가 바라는 것을 못 이뤘으니 상당히 충격을 받았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김정은에게 나쁜 상황은 아니지 않습니까? 북한은 계속 핵 물질을 생산하고 있고 남한과 북한은 아주 중요한 합동군사연습도 중지했잖아요라며 한국 중심이 아니라 북한 정권에 있어 경제보다 핵무기가 왜 더욱 중요한지를 고민하면서 접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도 전했다.

 

한편, 지난 2일 정오경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한 김정은의 전용열차는 약 60시간 만에 다시 평양에 도착했는데, 그는 중국을 통과해 북한으로 돌아왔지만, 귀국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는 않았다고 VOA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달 23일 전용열차로 평양을 떠난 김정은은 이번에 집권 중 최장 기간인 열흘 동안 외유 일정을 진행했지만, 북한으로 되돌아와서 트럼프 대통령을 속이지 못한 이번 회담의 실패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주목된다. 태영호 전 공사처럼 완벽한 지도자완벽한 실패를 누구의 책임으로 돌려 처벌할지 궁금하다. [류상우 기자] 

 

 

기사입력: 2019/03/05 [23:37]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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