줏대를 잃고 수렁에 헤매는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좌파세력의 평화공세에 부화뇌동 마라
 
김성욱 정치평론가
「金正日 살리기」, 한나라당의 對北변절은 자멸(自滅)의 악수(惡手)이다. 「보수층」 지지철회는 말할 나위 없다. 여기에 「중간층」도 등을 돌릴 것이다.

노무현을 지지했던 중간층은 지난 5년 「4대惡法」과 「北핵무장」으로 상징되는 친북·좌파적 실험에 질려버렸다. 민심은 떠나갔다. 노무현에 대한 지지율은 한 자리 수까지 떨어졌다. 중간층이 한나라당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다. 이들은 反노무현이지만, 여전히 非한나라당이었다. 다만 눈뜨기 시작했다. 「청와대 완전히 빨OO 아니야? 열린당은 김정일 졸개들인가?」 집권세력의 실체에 의심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보수진영의 對노무현 공세에 뒤늦게 가세했다. 北韓의 「핵무장」과 南韓의 「포용정책」을 비판했다. 중간층도 힐끔힐끔 한나라당을 보게 됐다. 「햇볕정책이 잘못됐다는 한나라당 주장이 진실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 된 밥에 코 떨어뜨린다는 말이 있다. 바로 한나라당을 가리키는 속담이다. 중간층은 간신히 한나라당에 마음을 열었는데, 이제야 對北정책에 귀 기울이는데, 정작 한나라당이 표변(豹變)해 버렸다. 미국의 전술적 변화에 얌생이처럼 입장을 바꿨다. 한나라당 중진들은 이렇게 말한다.『對北정책을 근본적으로 조정하겠다』『의원들의 평양·개성·금강산을 적극 장려하겠다』『對北교류협력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평화체제 구성에 적극 동참하겠다』

거짓말도 자꾸 하면 진짜처럼 들리는 법이다. 열린당의 집요한 거짓말 앞에서, 한나라당은 진짜를 말하다 말을 바꿨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모두 「거짓말, 실없는 말, 잘 모르고 한 짓, 잘못된 것」이라고 자인한 셈이다. 중간층은 말할 것이다. 『그래 한나라당의 강경발언은 모두 엉터리였구나! 열린당 주장이 옳은 것이었구나!』

한나라당의 「金正日 살리기」, 對北변절은 보수층은 물론 중간층 이탈을 부를 결정적 惡手이다. 변절은 이탈을 부른다.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도 놓친 2002년의 우를 또다시 범하고 있다. 대중추수(大衆追隨)에 급급한 원칙 없는 기회주의자들에게 대중은 등을 돌릴 것이다.

對北포용, 정상회담, 평화협정, 평화체제. 하나같이 한나라당이 주도권을 쥘 수 없는 의제들이다. 한나라당이 스스로 무너뜨린 안보전선에 汎여권은 남북문제를 쥐락펴락하며 널을 뛸 것이다.

2007년 12월19일, 보수층은 한나라당을 경멸하며 휴일여행을 떠나고, 중간층은 汎여권의 평화공세에 홀려 「친절한」정운찬·「청렴한」박원순·「성실한」문국현을 찍을지 모른다. 한나라당은 『汎여권이 지어낸 「평화착시현상」을 깨부수며, 원칙 있는 對北정책, 강도 높은 좌파공세를 폈어야 했다』고 후회할지 모른다.  

한나라당은 「변절을 해서라도 대선은 이겨야 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미국도 변절하지 않았느냐」고 따진다. 좌익에 겁먹은 비굴함을 합리화한다. 궤변들이다.

미국은 변하지 않았다. 전술의 변화, 태도의 변화이다. 북한은 2007년 대선에서 좌파정권 연장을 위해 미국의 장단을 맞추며 연극을 펼칠 것이다. 영변의 껍데기 핵시설을 폐쇄하는 등 성실한 이행을 위장할 수 있다. 그러나 대선이 지날 무렵 본색은 탄로 날 것이다. 북한의 핵폭탄은 건재하고, 미국은 또 다시 채찍을 들 것이다. 그 시기는 예상외로 빨리 올 수도 있다.

「미국이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으려는데 반대하기 어렵지 않느냐, 평화반대·전쟁추구 세력으로 몰릴 순 없지 않느냐」는 주장도 한다. 좋다. 정 두려우면 조건을 제시하라!

【정상회담을 하자. 평화협정을 맺자. 평화체제를 구성하자. 한나라당은 반대하지 않는다. 단 조건이 있다. 김정일은 서울로 오라. KAL858사건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배상하라. 아웅산테러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배상하라. 8만여 명의 전쟁납북자, 400여 명의 전후납북자와 국군포로 중 생존자를 생환하라. 對北지원의 투명성을 확보하라. 군사적 긴장완화의 구체적 조치를 이행하라.】 

선거는 전쟁이다. 한나라당 국회의원 뿐 아닌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일기토(一己討)다. 겐베이다. 맞짱이다. 상대편은 안 죽으려 목숨을 거는데, 적당히 눈알 굴리며 눈치만 살피는 자들에게 승리는 없다. 대한민국의 선거는 그렇게 진행돼왔다.

북한해방, 자유통일의 비전은 바라지도 않는다. 한나라당은 이기기 위한 필승의 전략이라도 고민해야하지 않겠는가? 어째서 수렁으로만 기어들어 가는가?  
 
<김성욱 정치평론가: http://www.freezone.co.kr/ >
기사입력: 2007/03/18 [10:29]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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