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 통폐합은 盧정권의 실패 증명
기자실 통폐합은 노 정권의 폭력성과 비민주성 증명
 
자유의깃발 프리존 논설가
나의 어머니, 그리고 그 이전의 할머니와 그 할머니의 어머니, 그리고...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 벙어리 3년이라는 며느리이기에 받아야 했던 무언의 압박과, 마치 아무런 감정이 없는 양의 주면 먹고 안주면 굶는 피동적 삶이라는 무형의 고통. 이런 "죽었습니다~"라는, 하고픈 말은 마음 한켠에 묻어두고, 오로지 복종만을 제1의 신조로 살아왔던 우리네 어머니들...

 이제는 더이상 볼 수 없을 것같던 이런 복종의 모습을, 난 2007년 5월의 어느날, 다시금 눈앞에서 여실히 보고있다. 

 서울, 과천, 대전에 흩어져 있는 중앙부처의 37개 브리핑룸과 기사송고실은 세종로 중앙청사, 과천청사, 대전청사 등 3곳에 설치되는 합동브리핑센터로 통폐합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국가의 제도나 관행을 정상화하고 합리화하는 것으로 선의를 갖고 하는 행위이다" 이번 기자실 통폐합과 관련한 盧대통령의 말이다. 
 
"취재지원시스템의 선진화 방안을 위한 조처이다!" 盧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의 결과를 발표하며, 그 누구하나 고개 끄덕이지 않을, 제딴엔 파스텔 톤으로 덧칠해댄 변명의 주절거림이다. "제도와 관행을 정상화 합리화하는 선의의 행위이다"라고...
 
국민의 알 권리를 막고, 지시적 받아쓰기를 강요함이 정상이고 합리적이라고? 그럼 명칭부터 바꿔라. 모든 이가 함께하는 참여정부가 아니라, 제한된 이들만 신나서 떠들어대는, '한줌 참여정부'요, 이번 발표에 유독 긍정의 침묵을 지킨 열우당은, 열린우리당이 아닌, '언제나 닫힌 너희당'으로 말이지.

 취재지원시스템의 선진화? "니들이 게맛을... 아니, 니들이 선진화를 알아?" 선진국들은, 오히려 더욱 많은 기자실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모르는가? 선진국들과 선진화를 지향하는 국가들일수록, 정부의 모든 정책은 물론 세세한 가십(gossip)거리조차도 모두 국민들에게 공개함을 정녕 모르는지, 아니면 이런 비상식적 행태를 합리화하기 위해 무식으로 가장한 뻔뻔함인가?

 왜 그러는지 아는가? 비록 가십거리로 취급될 것이라도, 그것이 '국가와 국민'에 관여된 것이라면,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흘려버려, 만에 하나 들이닥칠 수 도 있는, 불행이란 경우의 수를 미연에 막는다는, 투철한 책임의식때문이거늘..

 1980년으로 돌아가 보자. 1980년 11월 14일,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는 임시총회를 열어 '건전언론 육성과 창달을 위한 결의문'를 채택한다. '자율'이라는 가면을 썼지만, 사실상의 '강제'였다. 언론계의 구조개선이라는 명분을 내건 언론 통폐합이란 이름으로, 전국 64개 신문 방송 통신사 중, 44개 언론사가 통폐합의 대상이 되어, 14개 신문, 3개의 방송, 1개의 통신사로 통합이 된다. 여기에 덧붙여 1200여명의 언론인이 언론사에서 쫓겨났고.

 제2의 언론 통폐합을 보는 듯하다. 다만 1980년의 그것은 신군부의 정권창출을 위한 음모의 성격이 짙었지만, 이번 노무현 정권의 기자실 통폐합은 자신들의 失政을 더이상 드러내지 않기 위한 꼼수적 전략이라는 것이 다른 점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 대다수 국민과 단체들의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이런 황당한 조치를 고집하는가? 한마디로, 대선을 목전에 둔 상황임에, 이같은 정부의 실정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알려지지 않게 하고, 더불어 비판언론에 대한 재갈물리기로 엇나가려하는 민심의 꼬리잡기라는 불쌍한 이의 발버둥이라 하겠다.

 이번 기자실 통폐합은, 정부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약화시키고 제약하려는 의도이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가, 국민의 '알 권리'라는 기본권리를 무시하고 박탈하는, 민주국가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폭거(暴擧)에 다름 아니다. 이미 국무회의에서 내려진 결정이니, 8월에 전면 시행되는 건 기정사실로 보인다.

 그런데 왜 하필 8월부터인가? 한나라당 경선이 8월에 있지, 아마? 여하튼 이런 잔머리굴리기에 의한 결과는, 장고(長考)끝의 악수(惡手)로서, 저들에게 고스란히 그 댓가치룸이 돌아갈 것이니, 그들의 일그러질 얼굴을 상상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쁠성 싶지는 않다. 

 이번 통폐합 방안은, 청와대 홍보라인과 국정홍보처의 합작품이었다. 이쯤에서 기자실 통폐합을 주도한 이들에 대해 알아보자. 소위 '언론 정책 3인방'으로 불리는, 김창호 국정홍보처장, 윤승용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그리고 양정철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이 바로 그들이다.

 # 김창호 국정홍보처장 
경상북도 울진 출생. 서울대 철학과 박사 출신. 1994년 중앙일보 학술전문기자로 기자 생활을 시작한 뒤, 문화부 차장을 거쳐 논설위원을 지냈다. 2005년 2월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부교수로 임용됐지만, 몇 주 뒤 국정홍보처장 자리를 제의받자, 휴직계를 내고 처장에 부임했다. 김 처장의 발탁 배경에는 이호철 대통령국정상황실장 등 청와대 386들과의 막역한 친분 관계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짐.

 # 윤승용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전라북도 익산 출생. 1985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 정치부장 등을 지냄. 現 정부 출범 후, 2005년 9월 국방홍보원장에 부임했으며, 지난해 12월 청와대에 합류했다. 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 양정철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 
서울 출생. 한국외국어대 재학중, 자민투(반미자주화 반파쇼 민주화투쟁위)위원장, 대학신문기자연합회 회장을 지냄. 1988∼1994년, 전국언론노조연맹 언론노보 기자역임. 1994년 나산그룹 홍보실을 거쳐, 1995∼1997년 한보사태때, 한보그룹에 근무하며 기자들에게 로비를 하기도 했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에 근무하다, 내부 정보 유출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됨. 유진룡 前문화관광부 차관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음. 이번 기자실 통폐합 문제에 대해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짐. 

 뭐 이리 주저리주저리 밝혀봤자, 먹이사슬이라는 이 굴절된 피라미드의 제일 꼭대기에는 盧대통령이 자리함은 불문가지(不問可知)임을 모르는 이 누가 있으랴. 자신과 관계된 모든 것을 언론의 탓으로 돌려대던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제는 이런 기자실 통폐합이라는, 도저히 용납할 수도 용납될 수도 없는, 스스로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모습은 처연한 서글픔으로 다가든다. 더구나, 청와대의 통폐합 수위가 발표안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지경이니..

 결론적으로, 청와대가 실질적으로 주도한 이번 기자실 통폐합은 이 정부가 실패한 정권임을 스스로 자인(自認)한 행태이다. 더이상 말해봤자 우이독경(牛耳讀經)이요, 마이동풍(馬耳東風)에 다름아니니,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하고 마치려 한다. 국민의 귀를 막는 자는 말할 자격이 없고, 국민의 눈을 가리는 자는 행동할 자격이 없으며, 국민의 입을 막는 자는 들을 자격이 없음을 명심하라!

 <자유의 깃말, 프리존 논설가: http://www.freezone.co.kr/>
기사입력: 2007/05/24 [12:28]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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