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후보 등록+검증에 대해
한나라당 대세론을 저주하는 행위는 반우파적인 발상
 
시대유감 엔파람 논설가
보도에 의하면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는 이 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한나라당 경선후보로 등록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행 선거법에 따라 일단 당의 경선후보로 등록을 하게 되면 대선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탈당이나 경선불복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경선후보 등록은 양 주자에게 든든한 족쇄를 채움으로써, 한나라당 경선 레이스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살펴보자..
그 동안 한나라당의 경선 레이스를 되돌아 보면 뻥카와 포커페이스의 대결이었다.. 약패를 들고 있는 박근혜 진영에서는 분당과 경선무산을 거론하는 블러핑을 통해 자신의 세를 유지해 왔다.. 반면 강패를 들고 있는 이명박 진영에서는 어찌해서든 박근혜를 마지막 레이스인 경선까지 끌고 가기 위해 포커페이스를 유지해 왔다.. 4.25 재보궐 선거 파문, 경선룰 공방 등은 양 진영의 이런 전략이 반영이 되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경선후보로 등록을 하게 되면 양측의 이러한 입장은 변할 수 밖에 없다.. 무조건 마지막 레이스까지 갈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된다.. 따라서 약패를 들고 상대를 탈락시키기 위해 뻥카를 칠 수도 없고, 또 강패를 들고 상대의 탈락이 두려워 포커 페이스를 유지할 필요도 없다.. 말 그대로 서로의 패를 까발기고 실력대결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된다.. 이것이 한나라당 경선후보 등록의 의미이다..

예를 들어 추가적인 경선룰 공방에서는 더 이상의 양보는 기대할 수 없으며, 그 결과는 박-이 두 주자 중에 누가 한나라당을 더 많이 장악하고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날 공산이 크다.. 검증공방 역시 당이 결정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국면은 한나라당의 대의원이나 당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뻥카나 포커페이스가 난무하는 혼잡한 판이 정리되니 대세가 명료해 지기 때문이다..

그 동안 내가 한나라당의 경선후보 등록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던 이유도 바로 이런 것 때문이다.. 요즘 검증을 거론하는 사람이 많은데, 뻥카와 포커페이스가 난무하는 판에서는 진정한 검증이 불가능하다.. 서로의 패를 까발기고 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는 것이 바로 검증의 과정이며, 그런 방식을 통해 한나라당의 대선후보가 정해져야 본선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가 있다.. 검증 얘기 좀 해 보자..

 
한나라당의 바람직한 검증방식

경선후보 등록과 함께 또 하나의 한나라당의 이슈는 바로 후보 검증이다.. 검증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까? 대책 없이 카더라성 유언비어를 바탕으로 아무런 물증도 없이 상대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마타도어를 가하는 것은 결코 검증이 아니다.. 올바른 검증이라면 먼저 검증의 목표를 명확히 세우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하며, 그 각개의 목표를 위한 구체적인 검증의 방식이 도입이 되어야 한다..

나는 한나라당 경선의 검증 목표를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본다.. 첫째는 양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에 대한 규명이 검증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 목표는 모든 쟁점들을 포괄한다.. 예를 들어 여권의 김대업류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누가 강할 것인지는 첫번째 목표에 포함되며, 도덕성 문제는 두 번째에 포함이 된다..

그러나 네거티브에 대한 면역성이나 도덕성 문제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할 뿐이다.. 물론 이러한 부분에 대한 검증도 수행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배추장수님도 말씀을 하셨지만, 이러한 일부분이 마치 전부처럼 호도하는 것은 저열한 상징조작이며 청산되어야 할 구태일 뿐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검증방식은 편식적이고 편향적이지 않은 폭 넓은 분야에 대한 객관적인 방식을 통해 수행이 되어야 한다..

첫번째 본선 경쟁력에 대한 검증은 그 동안 행해진 여론조사 지지율에 대한 분석이 중점을 이루어야 한다.. 30% 미만의 한나라당의 고정지지층만으로는 절대로 한나라당은 본선에서 승리를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어느 후보가 노무현 지지로부터 이탈된 반노비한의 세력들을 흡수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폭 넓은 분석과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선출된 후보만이 본선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네거티브에 대한 면역력도 제기된 의혹을 재탕하여 해명하는 식으로 검증이 되면 안 된다.. 김대업류의 네거티브로부터 자유로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그러한 네거티브는 한나라당의 대권후보로 유력하면 유력할수록 더 집요하게 집중이 된다.. 현재 박근혜보다는 이명박에 대한 네거티브가 주를 이루는 이유는 결코 박근혜가 흠집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건 이명박이 선두를 달리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따라서 합리적인 검증이라면 박근혜가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되었을 때에 제기될 수 있는 네거티브에 대한 검증이 동반되어야 하며, 그것이 양 후보에 대하여 미칠 지지율 변화를 예측하고 분석해야 한다.. 이명박의 경우는 이미 수 차례의 네거티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지율에서 40% 이상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니 네거티브에 대한 면역력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고 본다.. 박근혜는 어떤지 모르겠다..

자질에 대한 검증,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 부분이야말로 검증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한 검증을 하기 전에 먼저 선행되어야 할 중요한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람직한 대통령상에 대한 구체적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더쉽, 도덕성, 능력과 비전, 정책 등, 통치능력에 대한 광범위한 요소를 먼저 나열한 후 우선순위를 정하여 각자 합당한 방식으로 비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나라당 대세론의 독소

물론 내가 한나라당에게 이러한 요구를 하는 것은 무리한 일인지 잘 안다.. 아마도 한나라당의 검증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구성원들의 밥그릇과 밀접한 연관이 있겠다.. 자신의 끈이 닿는 쪽, 자신이 줄을 선 쪽, 자신의 철밥통에 유리한 후보에게 한나라당 구성원들의 지지가 쏠릴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여권의 후보가 부진하고 한나라당 대세론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는 이런 성향은 심화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여권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그들은 여권 프레미엄을 등에 업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방송과 언론을 장악한 막강한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 거기다가 최근 치솟고 있는 노무현의 지지율로 볼 때, 결코 한나라당은 대세론에 취하여 비몽사몽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만일 이번에도 한나라당의 집권이 실패한다면 당내의 철밥통이고 뭐고를 떠나는 한나라당은 공중분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요즘 우파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세론을 거론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이 바로 한나라당 대세론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러니한 사실은 이명박 대세론을 비판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한나라당 대세론에 취해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주장은 통상 이명박 지지율 40% 중 상당수가 결국 여권을 지지하게 될 허수라는 것이다.. 이게 정말 웃기는 소리다..

정신이 제대로 박힌 우파라면 이명박 지지율 40%를 어떻게 해서든지 대선까지 유지시켜 한나라당의 집권 기반으로 만들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명박 대세론을 비판하며 마치 그 40%를 여권으로 가라고 고사를 지내는듯한 이러한 자들의 모습에서 나는 한나라당 대세론에 취한 오만과 무지를 엿볼 수 있다.. 과연 이명박의 지지율이 여권으로 가도 한나라당이 승리를 할 수 있을까? 꿈 깨기 바란다..

이번 선거는 바로 반노비한의 세력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리가 결정이 된다.. 현재 한나라당 양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70%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은 결코 한나라당의 정통 지지자들이 아니다.. 이들 중 30%남짓의 정통 한나라당 지지자를 빼면 나머지는 반노비한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다.. 지금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40%를 육박하는 것도 양 후보가 이러한 지지를 광범위하게 흡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파 필승을 위해서는 이러한 지지계층을 대선까지 끌고 가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명박 거품론을 거론하며 그 지지자를 여권으로 가라고 고사 지내는 행위는 명백한 해당행위이며 반우파적인 발상이다.. 참여정부의 실정으로 지갑 줍듯이 얻은 몇 번의 재보궐 선거 승리로 인해 이러한 오만이 싹트고, 지지자를 다 털어내도 한나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 허접한 한나라당 대세론일 뿐이다..

 이제 한나라당은 정신 차려야 한다.. 나는 한나라당의 경선후보 등록이 바로 그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 대의와 명분을 먼저 정해 놓고 그 아래서 양 후보간의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현재의 열세나 우세를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 미래 지향적인 시각을 양 후보가 갖기를 바란다.. 그리고 철밥통도 좋지만 집권이 물건너가면 궁물조차 남지 않는다는 한나라당 구성원들의 자각을 원한다..

이번 대선에서도 우파 집권이 물 건너 간다면 미래가 너무 암울하지 않겠는가!

<시대유감 엔파람 논설가: http://www.nparam.com/>

기사입력: 2007/05/27 [23:56]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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