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사태'와 '화려한 휴가'에 대해
광주시민들의 잊혀져가는 아픔을 정치적으로 악용마라
 
조영환 편집인
이명박 경선주자가 한나라당 광주 합동연설회에 가서 기자들의 질문에 5.18을 '광주민주화운동' 혹은 '광주민주항쟁'으로 부르지 않고 '광주사태'로 호칭했다가, 언론으로부터 마치 반역이라도 저질렀는 것처럼 이명박의 발언이 매우 부정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에 비해 5.18 광주사태를 다룬 '화려한 휴가'를 박근혜가 관람한 사실과 '김대중 대통령이 박근혜를 화합의 적격자라고 했다'는 박근혜의 주장은 언론에 긍정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김대중과 광주항쟁을 정치인이 찬양해야 무사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광주사태에 관심이 적지 않은 필자가 볼 때에, 광주사태는 우상화(idolization)나 악마시(demonization)의 대상이 아닌, 군중선동(crowd agitation)을 동반한 애매한 정치사건이다.

 지난 10년간 아무리 광주가 정치1번지이고, 호남세력이 사실상 집권하고, 그리고 김대중이 현실정치의 지휘자라고 해도, 야당 정치인들의 언동에 대한 어용언론들의 재갈물리기는 너무 심하다. 이명박이 '광주폭동'이나 '광주항쟁' 대신에  '광주사태'라는 가치중립적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민주화세력은 너무 탓하지 말아야 한다. 군사정권이 매도하고 민주정부가 우상화한 광주사태는 아직도 공정한 역사적 평가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5.18광주사태를 '민주항쟁'이라고 하든 '군중폭동'이라고 하든 모두 공정한 역사적 평가는 아니라고 본다. 광주시민들이 정치적으로 많이 희생된 5.18광주사태에 가해자가 누구이고 피해자가 누구인지는 좀더 객관적으로 연구하고 관찰해야 한다.
 
남한 국민들의 용어는 많이 좌경화 되거나 혹은 자주성이 사라졌다. 자신의 입장에서 남을 평가하는 줏대가 남한인들에게 매우 약하다. 남한의 모든 언론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라고 또박또박 존대하고, 남한을 '남측'이라고 불러대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역시 남한인들은, 식민지근성이 몸에 푹 베어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자신을 존중하고 지키는 자주성이 전혀 없는 노예들이라는 비판을 떨칠 수가 없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대한민국을 남한이라고 하고, 독재자 김정일에게 국방위원장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않을 권리가 우리에게 있다. 그런데 남한의 방송들은 얼빠진 노예처럼 남한을 국가로서 無化(nullify)하고 북한은 국가로서 有化(legitimize)한다.

 우리가 김영삼과 김대중을 앞세워서 민주화 운동을 한 가장 핵심적인 이유가 바로 언로의 자유(freedom of speech)를 위해서였는데, 오늘날 많은 영역에서 남한의 언로자유는 매우 교묘하게 통제되고 있다. 5.18광주사태는 아직 항쟁인지, 민주화운동인지, 반역인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 5.18광주사태는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반역적 폭동으로 매도되었지만, 오늘날은 민주항쟁으로 우상화되고 있다. 5.18사태에 대한 평가나 6.15남북한공동선언에 대한 평가는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  지금 5.18을 민주화항쟁으로만 불러라고 강요하는 것은 독재정권이나 하는 행패에 다름 아니다.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들에서 5.18을 민주항쟁으로 우상화하고, 심지어 최근에 6.15공동선언을 국경일로 만들려고 시도하는 것은 참으로 반민주적이고 몰상식한 정치꾼들의 후작질이다. 아무리 권력을 잡은 자들이 역사를 조작하고 반역적 폭동을 우국충정의 애국운동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지만, 5.18사태와 6.15선언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역사에 맡겨둬야 한다. 오늘날 김대중 세력이 5.18광주사태를 민주항쟁으로 우상화하는 이유는 역사적 심판에 대한 김대중 세력의 불안감에 불과하다. 광주사태는 김대중세력과 전두환세력이 공동책임을 져야 할 정치적 사건이기 때문에, 김대중 세력이 무리하게 '광주항쟁'이라고 우기는 측면도 있다. 5.18은 전두환과 김대중을 동시에 초월한 상황에서 평가받아야, 공정한 평가가 될 것이다.

 5.18광주사태는 아직도 가치중립적인 단어인 '사태'를 사용하는 것이 옳다. 폭동이란 단어는 의로운 광주시민들을 모독하는 것이며, 김대중 세력의 권력욕을 간과하고 민주항쟁으로 쉽게 찬양하기도 힘들다. 5.18과 같은 민중과 권력의 충돌은 식민지를 겪은 개발도상국가들에서 권위주의적 전통사회에서 서구적 민주사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거의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민중과 권력의 충돌이다. 구조적으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권력이 옳았는지, 그리고 자유를 쟁취하려고 한 군중들이 옳았는지는 좀더 과학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그것은 먼저 구조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해야 할 정치적 현상이지, 서둘러 숭고하거나 비천하다고 도덕적으로 가치판단할 사회적 현상이 아니다.

 변동사회의 구조적인 병리현상으로서 5.18광주사태는 우상화하거나 악마시할 대상이 아니다.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이 서둘러 광주사태를 우상화하고 그리고 '화려한 휴가'와 같은 영화로 광주시민들이 흘린 피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서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것은 광주시민들의 희생을 재탕 삼탕으로 정치적으로 짜먹는 악덕이다. 광주시민들이 정치적 사태 속에서 무고하게 당한 상처와 희생을 재삼 들추어내는 것은 희생자들의 상처를 들쑤셔서 다시 아프게 만들어 보험회사에서 병원비를 울궈먹으려는 양아치들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 오늘날 5.18광주사태의 상처를 아물게 하고 희생자들에게 보상하는 최선의 방법은 더 이상 광주의 아픔을 들추지 말고 광주의 희생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않는 것이다.
 
5.18광주사태가 어떻게 규정되든, 그 당시에 정치적 갈등 속에서 희생된 광주시민들의 목숨은 누구도 보상해주지 못한다. 권력욕에 찌든 정치인들을 위한 정치적 희생양들만큼 억울한 자들도 많지 않다. 민중들을 선동하여 권력을 추구한 민주투사들이나, 민중폭동을 핑계로 권력을 장악한 독재자들이나 모두 무고한 민중들을 서해안 황새우젓 짜듯이 이용해먹은 정치꾼들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사실 5.18광주사태를 핑계로 전두환과 김대중은 정권을 잡아서 독재적 권력을 맘껏 누리지 않았는가? 민중들의 관점에서 보아, 전두환과 김대중은 모두 광주시민들의 피를 흘리게 하고 피를 악용한 독재적 정치꾼들이다. 단지 전두환은 순진한 억압을 사용했고, 김대중은 교활한 선동을 사용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정치판에 완벽하게 고상한 사건이나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정치판에 벌어지는 대부분의 사건들은 인간의 이기심과 집단의 이해가 뒤엉켜 있다. 그래서 정치판에서 절대무오의 진리나 정의로 우상화하거나 절대악으로 악마시할 사건이나 사람은 거의 없다. 5.18광주사태도 마찬가지이다. 5.18광주사태를 군사정권에서는 폭동으로 악마시했고, 민주정권에서는 민주항쟁으로 우상화하는 것은 정치적 사건의 본질적 애매성(ambiguity)을 무시하는 편향적 판단들이다. 다른 모든 정치적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5.18광주사태도 선과 악, 불의와 정의, 진실과 거짓이 뒤엉킨 사건이다. 그래서 아직은 5.18을 가치중립적인 '광주사태'로 불러도 된다. 광주사태로 불렀다고 이명박을 언론이 매도하는 것은 편향적인 판단에 의한 여론 폭행이다.

 이렇게 애매한 5.18광주사태를  함부로 우상화하거나 악마시하는 것은 오류이고 악덕이다. 광주사태를 부각시키기 위하여 '화려한 휴가'라는 잔혹한 이름을 이 시기에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하는 자들은 28년전에 광주에서 희생당한 광주시민들에게 심리적인 폭행을 가하지 않았는지 한번쯤 반성해야 할 것이다. 한국사회의 민주화과정에서 발생된 잊혀져가는 광주시민들의 아픔을 덜 쑤셔서 덧나게 하지 마라. 5.18에 투입된 군인들이 화려한 휴가를 했다고 선동하는 영화인에게서 한국인들의 무자비한 권력게임을 보게 된다면, 너무 잔인한 비평인가? 광주사태로 인한 광주시민들의 아픔은 정치선동이 아니라 정말 은근하고 고요히 감싸주어야 치유가 된다.
 
'화려한 휴가'라는 제목으로 1980년 광주에 죄없이 투입된 군인들과 죄없이 죽어간 시민들을 매도하거나 분노하게 하는 것은 지금 해야 할 적당한 일이 아니다. 좀더 큰 눈으로 보면, 투입된 군인들도 권력추구자의 희생자이고 대항한 시민들도 권력추구자의 희생자들이다. 5.18광주사태에 죽은 정치인은 없다. 그 당시 억압한 정치인들도 5.18을 핑계로 집권하여 호강했고, 그 당시 억압받은 정치인들도 5.18을 핑계로 집권하여 호강했다. 1980년 '화려한 휴가'로 죽은 군인들과 민간인들만 억울하다. 5.18과 6.15를 우상화하여 정치적으로 우려먹는 못된 짓을 선동가들은 오늘 바로 중단하기 바란다. <http://allinkorea.net/ 올인코리아 편집인>
기사입력: 2007/08/06 [10:36]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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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민주시민 07/08/12 [12:10] 수정 삭제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느린 변곡을 하여 라스트씬을 장식하는 교묘한 선동 수법이 좌파 본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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