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즈 워드와 호들갑스런 한국 언론
<독자칼럼> 제2, 제3의 하인즈 워드가 이 땅에 숨쉬고 있다
 
KAMAMI
미국의 슈퍼볼 M V P 하인즈 워드가 연일 언론의 중심에 서 있다. 인생역전 그 고달픈 삶 속에서 일구어 낸 고귀한 인간승리 속에 절반의 단군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요동치는 언론의 파고 가운데 머무르고 있는 중이다. 주한미군이었던 흑인아버지와 주한미군을 상대한 기지촌의 한 여인의 운명 속에서 태어나 서럽고 힘든 고난의 미국 땅에서 만들어낸 빛나는 M V P는 언론의 조명을 받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슈퍼볼이라는 미식축구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종목이다. 세계적으로 봐도 미국을 제외한 어떠한 나라도 슈퍼볼이라는 종목에 열광하고 흥분하는 경기를 선보이는 국가는 좀처럼 존재하지 않고 아마도 없을 것이다. 슈퍼볼은 미국만의 종목이며 미국인들만의 제일가는 스포츠이기에 하인즈 워드가 절반의 단군의 피를 받지 못하였다면 대한민국 언론에서 하인즈 워드의 집중적인 조명은 있을 수 없는 흘러가는 뉴스 한 토막이었을 것이다.

이래서 언론이 문제다. 하인즈 워드가 이루어 낸 인생역전의 결과는 절반의 단군의 피가 아니고서는 오늘과 같은 대한민국의 집중조명을 받지 못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단군의 피를 나누어 가지지지 못한 제3국의 인물이었다면 언론의 호들갑스런 보도의 가운데 서 있지 않았을 것이기에 그렇다할 수 있다. 하인즈의 성공기 가운데에 존재하는 어머니는 분명 한국인이었다. 그러나 불행한 사연을 지닌 채 미국인으로 살아가야만했던 기구한 운명 가운데 존재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미국인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불행이도 하인즈 워드도 미국인으로 존재하며 미국식 사회와 미국식 가치관 미국의 문화적 영향을 받고 자란 미국인이라는 엄연한 사실이다.

절반의 단군의 피가 이룬 성공도 미국사회에서만 통용되는 슈퍼볼이라는 특정한 스포츠 종목속에서 이루어진 결과다. 세계 속에서는 스쳐가는 한 토막의 뉴스거리였을 이소식이 연일 대한민국 방송과 신문을 도배하는 현상은 건수만 생기면 단물이 빠지고 뻣뻣할 때 까지 씹고 또 씹어대는 우리 언론의 뛰어난 상업성때문이다. 가히 놀라고도 남게하는 현실이라는 말이다.

불행히도 하인즈 워드와 같은 운명은 대한민국 속에서도 존재하고 미국 속에서도 불행한 곡절을 넘나들며 살아가는 수많은 인생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하인즈 워드는 미국인이면서 절반의 단군피를 가졌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절반의 단군의 피를 가진 불행한 인생들은 대한민국이면서도 대한민국 국적의 참가치를 가지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사회에서의 성공한 하인즈 워드의 가치는 미국사회의 것이다. 절반의 단군피를 가졌다는 사실하나로 연일을 대서특필하는 것도 소음공해요 전파낭비다. 하인즈 워드 그 절반의 단군의 피가 이룬 업적은 가슴속에 간직하고 기억하면 될 일이다. 호들갑스런 상업성에 야단칠 가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남아있으면서 절반의 피를 나눈 불행한 대한민국 사람은 오늘도 우리의 불행한 역사가 만들어낸 질기고 서글픈 운명들이다. 그들 속에는 하인즈 워드보다 월등한 자질을 소유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이질적 폄하된 가치가 그들을 짓누르며 어둡고 추운 음습한 한지로 내몰았다는 사실은 하인즈 워드의 대서특필 속에 잠겨있는 서글픈 자화상이다. 절반의 한국의 피를 가진 하인즈 성공을 경이롭도록 칭찬하고 우러러 보도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도를 넘어선 상업성 때문에 뉴스보다도 더한 소음으로 변질되는 언론의 보도행태는 이제 좀 고쳐져야 한다. 미국의 가치 속에서 성공한 하인즈 워드도 좋다지만 한국인으로서 한국적 가치 속에서 불행한 그늘 속에 숨죽이는 절반의 피들에게 언제 이처럼 관심을 가진 언론들이 있었던가 말이기에 말이다.
기사입력: 2006/02/14 [00:51]  최종편집: ⓒ allinkorea.net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