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광주괴담, 08년 광우괴담, 다음엔?
군중들에게 말도 안 되는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地下세력
 
델모나코 엔파람 논설가
이 나라에서 태어나 이 나라에서 대한민국 나이만큼 살아오는 동안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큰 사건과 이를 그럴싸하게 설명하는 유식한 사람들의 고매한 해석에 머리를 갸우뚱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그중 대표적 사례라면, 60년의 4.19 학생의거 때에 희생당한 김주열군의 죽음과 80년의 광주에서 일어난 기괴망칙한 민주화운동을 꼽을 수 있고, 그 두 사건말고도 최근 몇년 사이에 일어난  '여중생' 추모촛불시위, 서해바다에서 우리 해군장병이 처절하게 싸우다 숨져가는 그 시간에 온 나라를 뒤덮었던 월드컵광풍, 그리고 어느 여승(지율)의 불가사해한 100일 단식쇼우도 있었다.
 
사실 4.19 학생의거는 어린 김주열군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서 눈에 불발 최루탄이 박힌 채 떠오르지만 않았다면, 그냥 공권력에 의해 진압되고 이승만대통령이 하야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나, 전혀 뜻 밖에 서울도 아니고 부산도 아닌 작은 도시 마산에서 학생데모에 참가하지도 않은 어린 김주열군이 바다 속에서 처참하게 불발최루탄이 눈에 박은 참혹한 모습으로 떠오르자, 이때부터 전국의 신문과 라디오방송이 연일 대대적으로 이슈화함으로써 진정국면에 들어가는 듯 보였던 학생시위가 다시 폭발적으로 일어나 결국 이승만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으로 끝났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나이 어린 김주열군이 어떻게 먼 他地인 마산에서 가족도 모르게 떨어져 눈에 터지지 않은 최루탄을 박은 채 바다 속에서 떠오를 수 있었는 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도 여태껏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그런 의문을 품는 내가 이상한 건가? 어떻게 최루탄이 눈에 박힐 수 있는 것이며 대낮에 눈에 최루탄이 박히는 모습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도 이상하고 나이 어린 김주열소년이 왜 그 마산에 있었는지, 그것도 이상하지 않은가?
 
80년의 광주사태 역시 미스테리의 연속이다. "경상도 군인이 전라도사람 씨말리러 왔다더라.", "공수부대가 여학생의 젖가슴을 칼로 도려냈다더라", "임산부의 배를 갈라 태아를 꺼집어냈다더라", "공수부대가 광주시민 수천명을 죽였다더라." 등등 밑도 끝도 없는 유비통신에 어처구니 없었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통행과 보도가 일체 금지된 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어떻게 그렇게 시시각각 외부로 신속히 흘러나오는 것이며, 어떻게 모든 '카더라' 통신이 그렇게 인간의 원초적 감정을 건드리는 잔혹함에 맞춰져 있는지, 그때나 지금이나 나에게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그런 흉흉한 소문이 나중에 사실로 밝혀지기라도 했으며, 그게 사실인지 밝혀내기 위해 노력이라도 해봤던가? 발단의 원인에 대해서 자초지종을 더듬어 찾아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이 그냥 민주화운동으로 명명하고 세금으로 듬뿍 한 보따리 보상주고 그리고 선거 때마다 정치꾼들이 찾아가 머리 조아리며 희생자를 추도하며 지내기 28년...
 
그래서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라고 하던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그런 몬도가네를 앞으로 또 얼마나 보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으나 양정례 의혹과 중국유학생 폭동을 간단히 잠재울만큼 엄청난 파괴력으로 다시 거리를 메우고 있는 '광우병 괴담' 역시 이성적 판단과는 거리가 먼 집단광기의 발로로 보인다.
 
광주사태 때나 '효순이, 미순이' 촛불추모시위를 연상케하는 공통점이 많이 있어 보인다. 이런 일엔 항상 잘 모르는 대중을 선동하기 위한 자극제가 먼저 등장하는 법인데, 이번 광우병사태도 설득력이 전혀 없는 황당한 '카더라'가 인터넷을 통해 냄비들을 자극하고 선동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말도 안 되는 '카더라'에 이렇게 군중이 쉽게 휘발유처럼 타오르는 우리 현실이 서글퍼진다. 누가 이런 황당한 통계자료와 '카더라' 자료를 지극정성으로 만들어 유포하는지...
 
'미국인의 광우병 감염 확률은 38%, 한국인 감염 확률은 96%로서 한국인은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 누가 이런 황당한 통계자료를 만들어 제공했을까? 경상도 군인이 전라도 사람 씨를 말리러 왔다더라는 괴담만큼 황당하다. 우리나라엔 광우병에 대한 연구조사가 진행된 적도 없고 광우병환자도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96%라는 통계자료를 뽑아냈을까? 미국에 200만명 가까이 살고 있는 한국계 주민들 중에 수십만명은 벌써 죽었단 말인가?
 
이런 저런 광우병에 관한 자료를 섭렵해 보니 쉽게 얘기해서 내가 광우병으로 죽을 확률은 내가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나 날벼락 맞아 죽을 확률보다 더 낮다는 결론이다. 자동차사고로 죽은 사람의 처참한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여준 뒤 우리도 이렇게 처참하게 죽을 수 있으니 자동차를 타지 말고 걸어다니자 하지 그래? 도룡뇽 서식지가 없어진다고 100일단식하던 지율이라는 여승의 쇼우와 그 쇼우에 놀아나 청와대 비서, 국무총리, 추기경 등등 아 나라의 내노라 하는 잘난 사람들이 줄이어 지율을 찾아가던 광란의 계절이 생각난다.
 
자료을 읽다보니 한 가지 납득하기 힘든 건 최근 미국에선 30개월 이상 된 소의 뇌나 척수를 재료로 만든 사료는 애완견을 포함해 모든 동물의 사료로 금지한다는 새로운 법령을 실시하기로 했다는데, 왜 이 30개월 이상 소를 우리가 수입하기로 동의했냐는 점이다. 이는 협상테이블에 나간 사람이 사전준비도 없이 그냥 나간 게 아닌가 의심스럽고, 그렇지 않으면 미국대통령 별장에 초대받아 기분이 째진 이명박이 그냥 헬레레해서 내용도 충분히 검토하지도 않고 서명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이것은 명백히 잘못이다.
 
이번 광우병괴담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노라니 사회적 불만을 최대한 증폭 확대해서 정치적 목적에 이용할려는 地下세력이 갈수록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기민하게 움직인다는 느낌도 들기도 하고, 현 정부에 불만이 있는 또 다른 정치세력이 가세해서 사태를 엉뚱한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문제는 이명박의 신중치 못한 태도, 보통사람만도 못한 저급한 윤리관, 그리고 출범 두 달만에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는 일반인들의 실망감이 이 광우병괴담에 촉매로 작용해서 사태를 이 지경으로 악화시켰다고 본다. 출범 두 달만에 지지도 30%대로 폭락한 것도 신기록이지만, 앞으로 남은 4년 10개월동안 얼마나 더 놀라운(?)  '실망 신기록'을 수립하게 될지 참으로 걱정스럽다.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었다고 자랑하던 일이 어제 같은데, 어쩌다 벌써 이렇게 노무현이 보다 못한 '실망 신기록'을 세우게 됐을꼬?
 
그 얼굴을 봐라! 아무런 철학이나 소신도 없이 私益을 찾아 눈치 하나로 경박스럽게 말을 내뱉는 사람에게 무얼 기대했던고? 국가경영자가 반드시 도덕적으로 모범적일 필요야 없지만 그래도 보통사람 정도의 양심과 소양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명박 찍어주고 벌써 후회하는 무책임한 사람이나 아직도 이명박을 철석같이 믿는 사람, 또 얼굴에 철판깔고 아직도 남은 임기 중에 궁물이라도 한 숟갈 얻어 먹을려고 열심히 명박이 찬양가를 불러대는 양심에 털난 인간들아~
 
 '카더라' 통신에 집단광기를 일으키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 그 국민에 그 대통령이다. 내일은 또 무슨 괴담이 거리로 군중들을 내몰런지... 우리 수준에 서구식 민주주의는 개발에 편자요, 돼지에게 진주요, 몸빼 차림에 하이힐 신고 명동거리를 걷는 꼬라지다. [델모나코 엔파람 논설가: http://www.nparam.com/]
기사입력: 2008/05/05 [18:25]  최종편집: ⓒ allin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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